“새소리는 수술 후 통증을 줄여 주고, 장미 향은 운전자의 심리를 안정시켜 준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교실과 사무실을 꾸밀 때 고려해야 할 점 등 개인과 사회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제시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 교수 등으로 일하면서 녹지 공간과 건강, 기분, 수명 간 연관성을 연구해 온 저자가 썼다. 캐시 윌리스 지음·신소희 옮김·김영사·2만2000원 ●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나는 일 년에 한 번 유언을 쓴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삶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이다.” 27년간 3000건 넘게 부검을 한 저자가 ‘유언’을 키워드로 죽음과 삶에 대해 깨달은 지식과 통찰을 읽기 쉽게 담아냈다. 현장 사례와 문헌을 토대로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연명의료, 존엄사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유성호 지음·21세기북스·1만9900원
● 한국학의 현재와 미래
한국연구원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각 분야별 학자들이 한국학의 현재를 진단한 글을 모았다. 20세기 중반 이후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금이 한국학의 역할과 의미를 재조명할 때라는 게 저자들의 견해. 1부에서 문학, 철학, 역사 등 한국학의 인문학적 토양을 짚은 뒤 2부에선 세계 및 국내 대학에서의 한국학 교육에 대해 논한다. 3부에선 인공지능(AI) 시대 속 한국학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이영준 등 지음·민음사·3만 원
● 고민 숏컷의 기술
늘 고민거리를 달고 살았던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최대한 덜 예민하고, 덜 피곤하게 살 수 있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자폐 스펙트럼에 극도로 예민함까지 갖추고 있던 저자는 누구보다 예민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돈, 인간관계 관련 일상 속 근심거리부터 걱정이 왜 마음 안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지 심리적 연원도 짚는다. 상처받기 쉬운 성격도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니시와키 슌지 지음·박재영 옮김·더퀘스트·1만8800원
●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여성들의 우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에세이. 저자는 사촌의 죽음을 계기로 소녀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짚는다. 소꿉친구부터 청소년기의 일탈 동지, 성인이 되어 서로를 돌봐준 벗들까지. 각자의 삶을 공유했던 여성들과의 우정을 통해 사랑, 상실, 성장, 애도의 감정을 풀어낸다. 실비아 플라스 등 여성 예술가들의 우정을 함께 조명하면서 여성들만의 내밀한 연대를 사유했다. 릴리 댄시거 지음·송섬별 옮김·문학동네·1만7500원
● 스파클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청소년 소설.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고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열일곱 소녀 유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리는 각막을 이식해준 소년의 흔적을 좇아 편지를 보내온 시온과 여행을 떠난다. 사춘기 소녀가 고통의 기억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다시 바라보게 되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성장과 애도, 회복의 감정을 감성적인 문장에 담았다. 최현진 지음·창비·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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