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초상화 속에 웬 여자가”…125년 만에 드러난 피카소 그림의 비밀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2월 15일 00시 59분


친구 초상화 속에 숨겨져있던 ‘女 초상화’ 발견

ⓒ뉴시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속에 숨겨져 있던 신비한 여인의 초상화가 125년 만에 드러났다.

10일 CNN에 따르면 피카소의 작품을 연구하는 미술사학자들이 피카소의 ‘마테우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화’(Portrait of Mateu Fernández de Soto) 표면 아래 숨겨져 있던 여인의 초상을 특수 기술로 찾아냈다.

런던 코톨드 미술관 전시회를 앞두고 적외선과 엑스선 기술로 작품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1901년 자신의 조각가 친구인 ‘마테우 페르난데스 데 소토’를 그린 것이다.

피카소는 마테우 초상화를 그리기 몇달 전 이 도화지에 여인의 초상화를 그렸던 것으로 추측된다.

피카소는 이 캔버스에 3~4번 정도 덧칠해 작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톨드 갤러리 바너비 라이트 부소장은 “그림에서 (마테우)초상화와 관련이 없는 붓 자국이 보였기 때문에 표면 아래에 무언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스캔을 시작하면 무엇을 발견할지는 몰랐다”고 CNN에 말했다.

초상화 속 여인은 그무렵 피카소가 파리에서 그렸던 여성들과 닮았지만,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라이트 부소장은 “그녀는 피카소의 모델이었을 수도 있고, 연인이었을 수도 있고, 친구였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녀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가소가 이런 덧칠 그림을 그린 이유는, 새로운 재료를 살 여유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을 즐겼던 것이 분명하다고 라이트 부소장은 말했다.

이 작품은 오는 5월 26일까지 영국 런던의 코톨드 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피카소#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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