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미사 참석한 유인촌 장관 “교황청과 힘 합쳐 세계인 화합 위해 최선”

한국과 교황청 외교 수립 60주년 기념 미사

로마에서 열린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을 축하하는 공식 기념 미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황청과 힘을 합쳐 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한국 정부 대표로 유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유 장관은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 행사에 대해 “양국은 두터운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지속적으로 문화 교류를 이어가자는 뜻을 전했다. 이어 “문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힘이고 여러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역할을 한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교황청과 힘을 합쳐 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 장관은 미사에 앞서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파롤린 추기경과 20여분간 환담을 했다.

한편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도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동시에 열렸다. 전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진행했다.

이용훈 주교는 “대한민국과 교황청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이뤄내 북녘 교회를 넘어 세계 곳곳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데 앞장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를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여러분의 나라를 방문하고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려는 열망으로 이 땅에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교회가 꽃을 피우고 활기를 가지도록 씨앗을 뿌린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 미사를 봉헌한 것을 기쁘게 기억한다”며 “대한민국과 교황청 사이의 우호 관계를 계속해 발전시키며 공동의 관심사를,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축사는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이 대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교황청은 지난 60년간 우호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정과 신뢰를 쌓아 왔다”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경제, 문화강국으로 발전하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신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는 1947년 제임스 패트릭 번 주교가 교황 사절 자격으로 한국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교황 사절 파견 후 양국은 1963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