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속 3차원 “가변적인 부조 회화”…서재정 개인전 ‘1과 2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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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5일 13시 09분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19, oil on shaped canvas, 60x105cm, 2023. 프로젝트 경성방직 제공.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19, oil on shaped canvas, 60x105cm, 2023. 프로젝트 경성방직 제공.
건축적 요소인 선과 면이 만들어 내는 형상과 관계, 특히 계단과 아치, 벽과 바닥, 천장과 같은 면들이 생성하는 각과 형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서재정 작가의 개인전 ‘1과 2의 공간’이 오는 29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프로젝트 경성방직’에서 열린다.

2차원의 평면 안에 3차원의 일루젼(illusion) 공간을 짓는 서재정은 해체와 구축의 반복, 변주를 이어가는 작품 안에서 평면과 입체, 1-2차원과 3차원, 안정과 불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유영하며 공간 속 새로운 공간에 눈뜨게 한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2차원의 평면에 관한 인식이다. 캔버스 자체를 하나의 구조로 인식하는 작가는 작업의 다양한 변주에서 나타나는 과정을 일명 ‘쉐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 연작을 통해 집중적으로 드러낸다.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12, oil on shaped canvas, 90.3x131cm, 2022. 프로젝트 경성방직 제공.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12, oil on shaped canvas, 90.3x131cm, 2022. 프로젝트 경성방직 제공.
우리가 실제 공간을 3차원으로 보듯이 어느 위치와 시선에서 작품을 보는지에 따라 감상은 달라진다. 서재정은 이를 ‘가변적인 부조 회화’라 칭하며 변형과 확장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는 가시적 세계에 비가시적 영역을 침투시켜 현실의 영역과 상상의 영역을 충돌하게 만든다. 현실의 인식과 상상은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그 사이 무수한 구간에서 시각적, 정서적 환기를 끌어낸다.

이로써 우리가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 그것이 끊임없이 배반당하며 느끼는 새로움과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서재정 개인전 전시 전경. 프로젝트 경성방직 제공.
서재정 개인전 전시 전경. 프로젝트 경성방직 제공.
서재정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에서 회화·판화 및 미술사를 전공했다. 이후 동대학원 회화/판화 석사, 서양화 박사를 졸업했다. 이번 개인전을 포함해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1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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