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심청가’ 4년만 공연…손진책 연출·안숙선 작창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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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창극 ‘심청가’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창극 ‘심청가’는 오는 26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한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맡았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은 두 거장과 함께 판소리 사설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5시간이 넘는 전체 내용 중 핵심을 추려 2시간여의 창극으로 만들었다.

주요 대목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 일부 대목을 합창으로 변형하는 등 새롭게 소리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그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에 부르는 ‘범피중류’ 장면이 백미다. 판소리에서 소리꾼 혼자 부르는 대목을 소리꾼 수십 명의 웅장한 합창으로 선보이며, 부채를 활용한 군무로 망망대해의 일렁이는 물결을 표현한다.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함께해 소리꾼의 몸짓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 창극의 핵심인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리 외의 모든 요소를 최소화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아쟁 명인 이태백은 소리북을 필두로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등 전통 국악기로만 음악을 구성했다. 목재 평상과 의자, 담장 몇 개로만 이뤄진 무대는 장면마다 다르게 배치되며 상여와 징검다리, 심청이 뛰어내리는 뱃머리 등으로 변화한다. 소품도 부채가 거의 전부다. 심봉사의 지팡이부터 빨랫방망이, 뱃사공의 노, 바다의 파도까지 무한하게 활용되며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심청과 심봉사의 애절한 독창부터 35명 출연진이 완성하는 풍성한 소리를 만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중견 배우 김금미가 극의 해설자 격인 새로운 도창으로 극을 이끈다. 어린심청 역의 민은경, 황후심청 역의 이소연, 심봉사 역의 유태평양, 뺑덕 역의 조유아, 곽씨부인 역의 김미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추석 기간인 28일부터 30일까지는 ‘추임새 클래스’도 열린다. 공연 관람 전 국립창극단원에게 판소리 ‘심청가’ 한 대목과 감탄사인 추임새를 배워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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