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작가 3인, ‘욕망’에 자기최면을 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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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힙노시스’ 내달 12일까지
우한나-오가영-듀킴 작품 선보여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 ‘오토힙노시스’(자기 최면) 전시. 왼쪽은 오가영의 ‘모닝 파크 스네일’, 가운데와 오른쪽은 우한나의 ‘블리딩’과 ‘마마’. 지갤러리 제공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 ‘오토힙노시스’(자기 최면) 전시. 왼쪽은 오가영의 ‘모닝 파크 스네일’, 가운데와 오른쪽은 우한나의 ‘블리딩’과 ‘마마’. 지갤러리 제공
개개인이 갖는 욕망과 신체에 대해 탐구한 30대 작가 3명의 작품을 모은 전시 ‘오토힙노시스’(자기 최면)가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에서 8월 12일까지 열린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 우한나(35), 오가영(31), 듀킴(38)의 조각·설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예술가들의 작업이 개인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는 일종의 기술이라고 보고 ‘자기 최면을 건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주제 아래 우한나 작가는 여성의 신체나 피부를 연상케 하는 형태의 천 조각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커다란 바늘 조각도 등장했는데, 자신의 작업에서 중심이 되는 바느질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뿐 아니라 홍콩 파라사이트, 영국 런던 현대미술연구소(ICA)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듀킴 작가는 신체에 관련된 금기와 욕망을 더 직접적으로 다룬다. 설치 작품 ‘미드나잇 선’에서 부드러운 실리콘을 금속으로 꼬집고, 그 아래로 체인을 달아 긴장감을 자아내는 식이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있는 오가영 작가는 사진을 디지털 데이터로 옮긴 뒤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모닝 파크 스네일’은 어디에나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달팽이를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자신의 처지에 비유했다.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우한나#오가영#듀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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