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2세에 바친 양머리 미라 2000개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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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美 뉴욕대 발굴팀이 찾아
사후 1000년 지난 시기에 만든 듯
가장 강력했던 파라오 영향력 입증

이집트 고대 도시 아비도스의 람세스 2세 신전에서 발굴된 2000개가 넘는 양 머리 미라. 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캡처
이집트 고대 도시 아비도스의 람세스 2세 신전에서 발굴된 2000개가 넘는 양 머리 미라. 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캡처
이집트 중부 나일강변 고대 도시 아비도스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것으로 추정되는 양 머리 미라 2000여 점이 발굴됐다.

25일(현지 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미국 뉴욕대 고고학 발굴팀이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 창고에서 양 머리 미라 20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양을 비롯해 개, 야생 염소, 소, 가젤, 몽구스 머리 미라 등도 함께 발견됐다.

이 동물 머리 미라들은 람세스 2세(재위 기원전 1279년∼기원전 1213년)에게 바치는 제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유물부는 이번 발굴을 통해 람세스 2세 숭배 의식이 사후 약 1000년이 지날 때까지 이어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신(新)왕국 제19왕조 제3대 파라오인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왕조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파라오로 꼽힌다.

발굴팀은 이 밖에 이집트 고(古)왕국 제6왕조(기원전 2345년∼기원전 2181년)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두께 약 5m 벽을 가진 대형 궁전 구조물 및 동상, 파피루스, 가죽옷 같은 유물도 발굴했다. 발굴팀을 이끈 고고학자 사메 이스칸데르 박사는 “벽 구조물은 람세스 2세 신전이 축조되기 전 고대 아비도스 모습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양머리 미라#파라오 영향력 입증#람세스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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