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나도 꺼내보길” 김다미·전소니·변우석의 ‘소울메이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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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3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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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메이트’ 포스터
영화 ‘소울메이트’ 포스터
배우 김다미, 전소니와 변우석이 ‘소울메이트’가 됐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민용근 감독이 참석했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하며 ‘혜화, 동’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의 신작이다.

‘소울메이트’ 김다미, 전소니
‘소울메이트’ 김다미, 전소니
민 감독은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다시 리메이크한 것에 대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캐릭터 틀이 되게 고전적인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 것만 같은 구조, 캐릭터라 생각을 했고 기본적인 좋은 원작 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맞는 공간들, 역할을 연기하게 된 배우들이 붙었을 때 좀 더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보면 정서적인 결들이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다”라며 “서정적인 부분들이 강화됐고, 그림이 중요한 모티브로 쓰이는데 그런 게 차별점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다미는 강렬한 추상화 같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미소 역을, 전소니는 고요한 정물화 같은 단아한 매력을 지닌 하은 역을 맡았다.

김다미는 자신이 맡은 미소에 대해 “겉으로 볼 땐 자유분방한 캐릭터로 보이지만 초반에 아픔이 있고, 되게 꿋꿋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라며 “헬멧은 자주 애용하다 보니까 미소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고, 자유로움의 상징이라는 느낌도 들고 소중한 물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소니는 하은을 표현하는 물건으로 카메라를 택하며 “하은이가 그리는 그림이 사진과 닮아 있는 거라, 하은이는 어떤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걸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하은이는 이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오래 들여다 보고 붙들고 있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작도 두 여성 배우의 케미가 돋보였던 만큼, 이번 ‘소울메이트’에서 김다미, 전소니의 호흡에 대해 김다미는 “겉으로 확인했다고 느낀 건, 슛이 들어가기 전에 뭔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태인데 그 한 커트를 찍으면 준비 시간이 긴 커트라 망설이다가 그래도 해보자고 해서 들어갔다”라며 “소니언니가 그 다음 행동을 안 하더라, 제 마음을 알고 ‘아직 준비 안 됐지’ 그러는데 그때 좀 느꼈다, 내가 불편해 하는 이 마음을 상대 배우가 알아주는 것 자체가 되게 많이 통하고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소울메이트’ 변우석
‘소울메이트’ 변우석
변우석은 투명한 수채화 같은 거짓 없는 매력의 진우 역으로 분했다. 그는 “진우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서 잘 달려가는 친구라 생각했다”라며 “(진우의 아이템은) 청진기인데, 이건 진우의 꿈이 의사를 표현한 거다, 영화를 봐주시면 의사가 될지 안 될지 담겨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90년대 말과 2000년 초반을 그려낸다. 민 감독은 “중요한 배경이 제주라, 한달 반 정도를 다같이 제주도에 묶으면서 촬영을 했다”라며 “제주도가 주는 공간적인 특유의 느낌이 있지 않나. 거기에 배우와 스태프들이 매료됐고, 한달 반 동안 찍은 기억들이 마치 기념사진과 같은 추억으로 각자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폴더폰은 실제로 저희가 긴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2000년대 초중반이 영화에서 되게 중요한 배경을 차지해서 그때 나온 휴대폰이다”라며 “그리고 이 휴대폰이 하은과 미소에게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그리고 실제로도 밤에 배우들과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전화통화를 자주 했어서 넷에 얽혀 있는 또다른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다미와 전소미는 펌프를 배우기도 했다. 전소니는 “그때 펌프를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그날 펌프 영화를 준비하는 것처럼 준비했다”라며 “등이 다 젖고 맨날 지하 펌프 연습실에서 기절할 것 같아서 초콜릿 먹으면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영화 ‘소울메이트’ 포스터
영화 ‘소울메이트’ 포스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은 영화를 넘는 호흡을 드러냈고, 변우석은 “서로 자주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김다미는 “소니 언니는 잘 알고 스크린으로 봤었지만 이 작품으로 만날 줄 몰랐다”며 “근데 서로 속 얘기도 하고, 진심으로 대해줘서 소니 언니와 이 영화를 찍은 게 행복할 정도다, 처음에는 우리가 잘 맞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석오빠는 ‘진우’ 같단 생각을 딱 들더라, 눈이 되게 순수한 느낌이다”라며 “진우라는 캐릭터가 사실 어려웠는데 두 사람의 모호한 감정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있는데, 그 안에서 열정적으로 해준 거 같다”고 칭찬했다.

전소니도 “김다미와 같이 연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이 났고 ‘소울메이트’라 욕심이 났다”며 “너무 다가가면 거부감이 들수도 있으니까 너무 급하지 않게, 속도를 맞춰서 친해질 수 있게 노력했고, 그 과정들이 너무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어 “변우석 배우는 눈이 맑다는 게 알 것 같다. 챙겨주고 싶은 느낌”이라며 “먼저 친절하게 대해주고 언변이 나이스한 스타일의 사람이라 되게 다정하고 말랑말랑한 성격이라 막내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변우석도 “좋은 작품에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다미는 제가 현장에 있을 때 편하게 해주려고 계속 노력하고, 이 현장에 물들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라며 “소니는 얘기를 먼저 다가와줬다. 먼저 전화해서 ‘우리 얘기할까’ 하면서 선뜻 다가와주서 저도 너무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확실히 스크린 선배님들이라 힘들어 할 때 의견을 여줘봤는데, 진우라는 캐릭터가 모호한 느낌이라 표현에 대해서 여쭤보곤 했다”며 웃었다.

끝으로 김다미는 “인물의 관점에 맞게 색다르게 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제주도 풍경이 옛날 청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고, 전소니는 “10년이 지나도 꺼내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을 시작했다”며 “유난히 유독 많이 아끼는 영화라 많이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는 오는 3월15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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