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 번째 무대…신구 “연극, 계속 하고 싶으니까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1일 16시 30분


코멘트
“우리는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 바쁜 물결 속에 소중한 것들을 많이 놓치죠.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연극이에요.”

원로 배우 신구가 지난 18일 막을 올린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에 출연한다. 지난 1월에 공연했던 ‘라스트 세션’과 가을에 찾아온 ‘두 교황’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 연극이다.

신구는 21일 서울 중구 극립극장 달오름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두 교황’을 할 때 (건강이) 불편하긴 했었다. 하지만 공연을 무사히 끝냈고, 바로 섭외가 왔다.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86세인 그는 ‘라스트 세션’에 출연하던 지난 3월, 공연 중 건강 문제로 입원하기도 했다. ‘두 교황’ 당시 기자간담회에서는 “(지금은) 건강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그런대로 견디고 있다. 약을 잘 먹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 같진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두 교황’을 끝낸 지 두 달도 안 돼 곧바로 무대를 다시 찾은 이유도 물었다. 이에 신구는 “계속 하고 싶으니까 한다”고 짧게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의 초대 주인 ‘조병식’ 역을 맡았다. 1978년 충청도 변두리에 개관한 낡은 영화관의 폐관을 계기로 사연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마지막 상영회를 준비한다.

아버지 뒤를 이어 영화관을 운영했지만 시대 흐름으로 극장을 폐관하는 2대 주인 ‘조한수’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영화관 정리를 돕는 조한수의 아들 ‘조원우’ 등 3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교내 따돌림, 부양 문제 등 각자의 아픔을 직면하고, 비 온 뒤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처럼 상처를 어루만지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조한수 역의 손병호는 “제 연기의 처음이 무대였다. 무대에 서는 순간 배우로서 참맛을 느낀다”며 “내가 살아있고 배우라는 걸 확인하는 작업이라 무대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 기쁨이 커서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성열은 첫 연극 도전이다.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첫 공연이다. 평소 같으면 무섭고 떨렸을 텐데, 선배님들이 다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두렵기보다는 설렌다”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 ‘친정엄마와 2박3일’ 등 구태환 연출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의 정의신 작가가 2018년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구 연출은 “이 작품은 공감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슬픔과 기쁨을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여기는 게 공감이고, 그게 제대로 작동해야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7명의 등장인물은 개성이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색이 어우러져 일곱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듯이, 이들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신구와 같은 배역에는 국립극단 단원으로 오래 활동한 김재건이 나서며 박윤희, 성노진, 임지환, 이시강 등이 출연한다. 내년 2월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공연.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