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사이비종교 단체서 착취당했다”…고딩엄마, 새 출발 다짐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4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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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단체의 실제 피해자인 ‘고딩엄마’가 여전한 트라우마를 호소해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에서 종교단체에 착취를 당했던 19세에 엄마가 된 김다정이 출연했다.

먼저 김다정의 유년시절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그려졌다. 6세에 엄마와 함께 한 종교단체에 들어간 그는 11년간 학교도 다니지 못하며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17세에 탈출을 해 독립하게 됐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견뎌야했던 김다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남자와 교제를 하다가 임신을 했다. 그 남자는 김다정의 임신소식에 “아이를 지우라”는 무책임한 반응으로 일관했고 결국 김다정은 19세에 홀로 아들을 정우를 낳을 수 밖에 없었다.

이어 김다정의 일상이 공개됐다. 현재 간호조무사 학원을 3개월 째 쉬며 아들 정우는 평일에는 어린이집을 보내고 주말에만 보육한다고 말한 그는 다른 일을 하기 보다는 게임을 하거나 쉬고 있는 모습만을 보였다. 그러던 중 울린 초인종에 불안해하고 인터폰을 통해 보이는 얼굴을 보며 방으로 피신해 의아함을 샀다. 그는 제작진에 “과거 종교시설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게 어렵다”며 트라우마로 인한 대인기피증을 고백했다.

그러던 중 외출한 김다정은 함께 종교단체에서 탈출했던 친구를 만난다.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김다정에게 친구는 “남녀가 엄격하게 분리됐던 시설이라 여자애들이 어떻게 당했는지 대략적으로 밖에 모른다”고 했다.

김다정은 “영상 착취물이 있다. 영상을 찍어서 보관을 했다. 옛날에 어떤 말까지 했었냐면 ‘이걸 찍고 너희 나가면 인터넷에 유포해버릴거다’라고 협박했다. 아직도 그게 기억이 난다. 그게 16살 때였다”고 고백했다.

과거 이야기를 하던 중 종교단체가 할당된 월 2000만원의 헌금을 채우지 못하자 아이들을 모아놓고 친부모들에게 직접 똥물을 바르게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비롯해 발바닥, 엉덩이 등을 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파스를 뿌리는가 하면 얼굴에 가스총을 쐈다고 밝혔다. 이에 김다정은 “맞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것은 이간질이었다. 서로를 믿어야 되는데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이게 지금도 힘들다”며 현재까지 옭아매는 그 당시를 회상했다.

계속 자책을 하는 김다정에게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당한 모든 일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며 “본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할 텐데 ‘내가 저항할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 나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송 말미에 함께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니던 동료가 육아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엄마가 밝아야 아이가 밝다”며 응원을 전했다. 해당 동료는 물론 3MC의 응원을 받은 김다정은 기존에 다니던 간호조무사 학원에 재등록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한편, 앞선 ‘고딩엄빠’ 출연자가 탈출한 종교단체는 경기도 위치한 모 교회로, 세간에는 ‘인간농장’ 등으로도 알려졌다. 빈번한 성착취는 물론, 청소년들의 강제적 결합을 강요하며 아이를 낳도록 강요했고 그러면서 국가에서 지급되는 보조금 등을 수탈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이들의 만행은 2020년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고 지난 4월 항소심에서 해당 교회의 목사였던 A씨는 25년형이 원심처럼 유지됐다. 이날 방송에서도 가해자의 형이 공개되자 MC 하하는 “이런 범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니냐”고 했으나 이인철 변호사는 “실무에서는 이걸 중형으로 취급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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