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를린, K애니에 빠지다…‘각질’·‘존재의 집’ 주목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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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과 베를린 영화제에 연이어 공식 초청받으며 작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이 최근 막을 내린 칸 국제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올라 큰 관심을 받았다. 실사 영화가 아닌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이 단편 경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질’은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만들어 낸 페르소나를 각질에 비유해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는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존재의 집’이 후보로 올랐다. 집을 인간의 내면을 상징하는 은유로 삼아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월드 프리미어 상영에서도 전 세계 영화인들의 호평을 얻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편 애니메이션 시상식 ‘2021 디지콘6 아시아 본선 어워드’에서는 전승배 감독의 애니메이션 ‘건전지 아빠’가 은상을 수상했다. ‘트리키 여성영화제’에서는 박지연 감독의 애니메이션 ‘유령들’이 특별상을 받았다.

모두 콘진원의 독립애니메이션 유통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다.

콘진원 지원을 받은 작품들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판권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제작 지원을 받은 김현주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마이 차일드’는 완성과 동시에 프랑스 배급사 ‘휘핏’과 5년간의 극장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전역을 비롯한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에서 개봉한다.

허수영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금 부족한 여자’는 미국·프랑스에 배급 판권 판매를, 김강민 감독의 ‘꿈’과 박지연 감독의 ‘유령들’, 이상화 감독의 ‘운석이 떨어졌으면 좋겠어’는 스페인에 방영 판권 판매를 마쳤다. 김리하 감독의 ‘마스코트’는 덴마크와 교육용 판권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콘진원은 올해도 ‘독립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16개 작품에 대해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50여개에 달하는 영화제에 830편 작품 출품을 이끌며 독립애니메이션을 지원할 방침이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K-애니메이션이 칸과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작품성과 경쟁력을 몸소 증명해주고 있다”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독립애니메이션은 공적 영역에서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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