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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이국적인 황금보검은 왜 신라에서 나왔나

입력 2021-11-29 03:00업데이트 2021-11-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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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 ‘외래계 문물’ 특별전
경북 경주시 계림로 14호 무덤에서 출토된 ‘황금보검’(왼쪽 사진)과 용강동 무덤에서 출토된 흙인형.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1973년 경북 경주시 계림로 14호 무덤에서 발견된 ‘황금보검’은 한눈에 봐도 이국적이다. 금 알갱이들로 테두리를 빼곡히 장식한 칼집 위로 빨간색 석류석이 박혀 더없이 화려하다. 하단에는 타원형 유리 장식을 붙인 흔적이 뚜렷하다. 이것과 비슷한 형태의 보검이 카자흐스탄 보로보예에서도 나왔다. 학계는 계림로 황금보검이 중앙아시아 혹은 흑해 연안에서 만들어진 후 신라까지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 문명 교류의 발자취가 보검에 남아있는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금보검을 비롯해 외래계 유물 253점을 선보이는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 특별전을 24일 개막했다. 내년 3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목걸이 등 국보 및 보물 8건도 전시된다.

전시는 선사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래문화가 한반도로 유입된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남 사천 늑도에서 확인된 일본 야요이계 토기와 서역인을 닮은 경주 용강동 흙인형(토용), 경남 창원 현동의 낙타 모양 토기 등의 유물이 대표적이다.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문화 다양성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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