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프로파일러들의 바이블 ‘FBI 범죄 분류 매뉴얼’ 번역출간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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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더글러스·앤 버제스·앨런 버제스·로버트 레슬러 지음| 배상훈 편역| 김지민·변정인·성가경·이미라·최민지·최영희 옮김| 앨피 펴냄| 판형 153*225│896쪽
존 더글러스·앤 버제스·앨런 버제스·로버트 레슬러 지음| 배상훈 편역| 김지민·변정인·성가경·이미라·최민지·최영희 옮김| 앨피 펴냄| 판형 153*225│896쪽
FBI 수사 및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틀이자 공식인 CCM(Crime Classification Manual; 범죄 분류 매뉴얼)의 번역서가 출간됐다. 대표 번역은 경찰청 1기 프로파일러이자 프로파일링을 연구·강의하는 배상훈 교수가 맡았다.

‘FBI 범죄 분류 매뉴얼’은 프로파일러들의 ‘바이블’이자 ‘교과서’로 불리우며, 1992년 초판 출간 이래 3판까지 출간됐다. 공저자 및 편집자들인 존 더글러스, 앤 버제스, 앨런 버제스, 로버트 레슬러는 FBI 20~30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특히 존 더글러스는 30년 넘게 FBI 요원으로 일한 베테랑 프로파일러로, 넷플릭스 스릴러 ‘마인드 헌터’의 원저작자로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있다.

오늘날 ‘범죄수사학’의 성립은 이 책과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실제로 FBI는 1980년대부터 성적 살인자, 강간범, 아동성범죄자, 납치범 등이 저지르는 범죄의 주요 특징을 식별하는 데 주력했다. 이 특징들은 우선 프로파일링 기법에 활용됐고, 그 활용 사례가 이 책에도 담겨 있다. 여기에 각종 기술과 법과학이 더해지면서 범죄를 해결하는 수사 기법은 한층 더 발전했다.

이 책은 50년 가까운 범죄수사학의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범죄, 그 중에서도 강력범죄의 체계적 기준과 그 접근법을 제공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치열하게 합의한 각 범죄의 본질과 기준이 이 책의 핵심 콘텐츠이다.

책의 구성은 설명서답게 각 범죄 유형별로 구체적인 사건을 예로 들어 범죄 특징 분석→피해자 분석→범죄 현장 지표 분석→포렌식 증거 수집→수사 주안점 및 수색영장 청구에 이르기까지 각 범죄 수사의 기본 방향과 지침으로 되어 있다.

이 밖에 20세기 전반기에 범죄 분류의 중요성이 대두된 이유와 범죄분류유형학의 발전 및 현황, 인터넷과 포렌식, 유전자 기술의 발전이 범죄와 수사에 미친 영향 등 현대 범죄 수사의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제공한다. 이외에 범행수법, 시그니처, 퍼스네이션, 스테이징 등 수사 프로파일링 ‘개념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물론이고, FBI 특수부서의 설립과 과학수사 프로그램의 개발과 도입, 관련 법률 제정, 검거프로그램의 현재 등 범죄 관련 자타공인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의 범죄 예방 및 수사 시스템을 소개한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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