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최고령 연예인’ 송해 “내가 나를 위로해야 해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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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4월27일에 태어났습니다. 제 본명이 송복희인데, 상륙함에 실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망망대해를 헤맬 때 제 이름을 다시 지었습니다. 바다 해 자를 따와서 송해(宋海)라고요. 이 이름이 주민등록상 본명이 되었죠”

책 ‘송해 1927’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을 촬영하면서 송해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꾸밈없이 담았다. 영광과 눈물이 함께한 송해의 아흔다섯 해에 이르는 드라마를 그의 육성으로 기록한 책이다.

송해는 일요일마다 세 살 아이부터 백 살 노인까지 모두의 친구가 되어 주는 국민 MC다. 분단 70년의 역사가 몸에 그대로 새겨져 있는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자 파란만장한 대중문화의 발전사가 얼굴에 그려져 있는 한국 연예계의 대들보이다. 또한 모든 사람이 그가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바라는 전 국민적 건강 아이콘이기도 하다.

책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1927년생 송해의 인생 ‘속터뷰’다. 자기 소개를 통해 북한 해주에서 남한 부산으로 피난오면서 시작된 가족과의 생이별, 이후 통신병 생활과 악극단 활동, 그리고 희극인으로 출발하게 된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 시대를 회고한다.

안타깝게 아들을 잃고 잠시 모든 일을 쉬던 중 1988년 5월 ‘전국노래자랑’의 MC 제안을 받고 전국을 돌며 서민과 함께 웃고 우는 노래자랑 인생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과 한국방송대상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고, 2014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고 내 운명이고 내 팔자이니 내가 나를 위로해야 해요. 그래도 역시 고독합니다.”

송해는 “이 직업을 천직으로 아는 사람은 같은 무대에 100번 나오면 100번을 긴장하게 된다. 관객이 단 한 명 있어도 1만명이 있다는 자세로 대해야 한다”며 “지금도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한다”고 전했다.

“누가 직업에 대해 불평을 하면 꼭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세상만사에는 우선 장단이 있는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경중이 있는 거고, 높고 낮은 높낮이가 있는 건데 왜 나라고 높은 데가 없습니까! 다 있습니다! 올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죠.”(217p)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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