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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조선삼총사,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입력 2021-08-27 03:00업데이트 2021-08-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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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9세종’ 뮤지컬 ‘조선 삼총사’
사기꾼 김선달-혁명가 홍경래-금위영 대장 조진수의 삶과 사회상
세도정치 배경… 음악으로 격정전해
다음달 17∼19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뮤지컬 ‘조선 삼총사’의 주역을 맡은 한일경(홍경래 역), 허도영(김선달 역), 김범준(조진수 역·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19세기 초 조선, 세도정치의 폐단이 극에 달하며 민생은 수렁에 빠진다. 이 시절 함께 나고 자란 세 명의 죽마고우가 있었으니…. 이 중 하나는 큰돈을 벌어 이웃과 백성을 구하고자 했고, 혁명을 일으켜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는 이도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이 권력을 잡아 폐단을 바로잡고자 했다.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한 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을지 모른다. ‘삶이 팍팍할수록 노래를 부르며 한과 울분을 달래고 싶지 않았을까?’ 이 같은 작가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서양 음악에 한국 정서를 버무려 개량한복과 같은 선율을 얹으니 흥이 넘치는 뮤지컬 한 편이 탄생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예술단들이 모여 만든 합동공연 ‘ART―9세종’의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다음 달 17∼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3인 3색의 삼총사 배우 허도영(32·김선달 역), 한일경(40·홍경래 역), 김범준(32·조진수 역)을 최근 만났다. 서울시뮤지컬단 소속인 이들은 “서울시뮤지컬단 창단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무대에 서게 됐다. 유쾌하면서도 웅장한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작품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간다. 1811년 발생한 홍경래의 난을 역사 배경으로 삼았다. 홍경래는 극 중 삼총사 중 유일한 실존 인물이다. 한일경은 “셋 중 유일하게 실존 인물을 맡았다. 역사 인물을 어떻게 올곧이 담아낼지 고민이 많은데 사실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차별로 인해 쌓인 분노를 ‘마초 같은 캐릭터’에 담아 표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화로 전해지는 평양 출신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 역을 맡은 허도영은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그는 “그저 강물을 팔아먹는 사기꾼이 아니다. 능글맞아도 임기응변이 뛰어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범준이 맡은 조진수는 세도가 풍양 조씨 출신의 금위영 대장이다. 김범준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김선달이 돋보였지만 조진수도 극의 균형감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제 성격도 조진수와 비슷해 이입하기가 쉬웠다”며 웃었다.

세 인물은 극 초반 유년 시절을 제외하곤 끊임없이 견제하고, 충돌한다. 주로 음악을 통해 이들의 격정을 객석에 전한다. 한일경은 “음악적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2막에서 일어날 갈등의 기폭제가 될 폭풍전야와 같은 넘버 ‘꿈꾸는 자들의 세상’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의 미덕 중 하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 앞서 2019년 ‘극장 앞 독립군’에서 여러 아티스트가 협업한 무대가 호평을 받자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이번 공연이 나올 수 있었다. 아쉽게도 지난해 팬데믹으로 공연이 한 차례 무산됐다.

허도영은 “연습을 멈추고 1년 만에 다시 작품을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다들 기억을 잘해서 놀랐다”고 했다. 김범준은 “여전히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기분이다. 마스크를 써도 연습 인원에 제한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훈련을 하다 실제 무대에 서면 배우들은 더 힘차게 날아다닐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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