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한국 갯벌’ 세계자연유산 올랐다

김상운 기자 입력 2021-07-27 03:00수정 2021-07-2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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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충남 서천 등 4곳 등재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이어 두번째
화려한 색상의 칠면초와 나문재가 뒤덮인 전남 순천의 갯벌.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철새 27종이 호주까지 이르는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로서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갖는다. 문화재청 제공
멸종위기종인 철새 서식지이자 생태계 보고(寶庫)로 꼽히는 ‘한국의 갯벌’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앞서 2007년 등재된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한국의 세계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 온라인으로 제44차 총회를 열고 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3개 문화유산과 2개 자연유산 등 총 15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자연유산은 멸종위기종 서식지나 지질학 생성물 등 과학, 보존, 자연미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닌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제도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해 국제 보호체계가 갖춰지는 동시에 관광자원 활용에도 유리하게 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총회에서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인 27종의 철새를 비롯해 2000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국제 철새 보호기구인 EAAFP의 도혜선 담당관은 “한국의 갯벌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22개국에 걸친 세계 철새 이동 경로상의 중간 기착지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 5월 유네스코 심사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 정부가 신청한 갯벌들을 현장 실사한 후 ‘반려’ 의견을 냈다. 해당 지역이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 서식지로 인정되지만 인천 강화도 등 남한 북부의 갯벌들이 포함돼 있지 않고, 보호지 주변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는 한때 안건 철회 후 보완 제출을 검토했지만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참여하는 21개 위원국을 직접 설득하기로 했다. 국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통틀어 총회 전 자문기구가 반려한 유산이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등재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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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IUCN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5개 지방자치단체의 갯벌 외에도 강화도 등 철새 서식지가 있는 갯벌을 추가해 확장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호지 주변의 완충구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생태계 보고#한국 갯벌#세계자연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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