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아작, 작가에 판매내역 감추고 인세 누락…“머리숙여 사과”

뉴스1 입력 2021-05-03 11:09수정 2021-05-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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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뉴스1
과학소설(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이 자사와 계약을 맺은 작가들에 인세와 계약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계약 위반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작은 1일 박은주 대표 명의로 출판사 블로그에 올린 ‘장강명 작가 및 저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상세히 밝혔다.

이에 따르면 출판사는 장강명의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출간하면서 작가에게 계약금과 인세 지급을 하지 않았다. 판매 내역도 작가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작가와 상의 없이 오디오북을 제작해 판매했다. 출판사는 또 계약을 맺은 다른 작가들에도 판매내역 보고와 인세 지급을 하지 않았다.

아작은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이달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출판 분야 표준 계약서’로 모든 출판 계약을 맺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9월 운영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도 가입해 도서의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저자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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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장 작가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하지만 신뢰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려워 출판계약은 해지하고 책은 당분간 절판 상태로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차례 문제를 지적했지만 잘못이 계속 이어졌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작가는 “한국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된다”라며서도 “그런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효과가 불분명한 예산 나눠주기식 지원 사업을 지양하고, 대신 출판계 인프라를 개선하고 감시 감독을 강화하고 인세 지급 누락과 2차 저작권 침해, 그 외 계약 위반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설 전문센터를 두면 좋겠다”며 “600억원짜리 국립한국문학관을 짓는 것보다 이게 한국 문학에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출판사와 서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개인적으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출판사와는 앞으로 계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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