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자충의 덫에 걸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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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 ● 구쯔하오 9단
본선 8강 1국 8보(101∼110)

수읽기 과정에서 착오가 있다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지금의 상황이 그렇다. 구쯔하오 9단은 수읽기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자신 있어 하는 기사다. 그런 그가 수읽기에서 한 방 먹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가 되었을 듯싶다.

흑은 1로 이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백 2, 4로 연속해서 옥죄는 수가 있어 A의 곳 끊는 약점을 노렸던 흑은 자충의 덫에 걸려 끊을 수가 없다. 흑 5로 참고도 1로 백 한 점을 따내면 자충을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백 2로 좌변을 제압당해 이젠 흑 3으로 끊더라도 백 4로 젖혀서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흑 5로 버티는 것은 백 8까지 선수하고 10으로 끼우면 흑은 바로 던져야 하는 상황이 된다. 처참한 결말이다.

실전에선 흑 5로 응수하는 것을 확인하고 신 9단이 백 6으로 중앙을 끼워 보강했다. 이제 좌변만 무사히 수습한다면 백이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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