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코로나19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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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간 엘 문도와 화상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우리가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것은 과장이다.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이다”고 밝혔다.

봉준호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엘 문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때때로 내가 얼마나 낙관적일 수 있는지 놀랄 때가 있다. 코로나가 곧 한발 물러설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봉준호는 또 2003년 제작한 ‘살인의 추억’의 모티프가 된 장기 미제사건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지난해 이춘재로 특정된 것과 관련해 “신문에서 그의 얼굴을 접했을 때 너무나도 이상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1986~1991년 경기 화성 일대에서 잇달아 발생한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들면서 사건과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정작 가장 묻고 싶은 게 많았던 범인을 인터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봉준호는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수줍음이 많고 우유부단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가진 이런 영구적인 난제가 내 영화 속에도 투영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했다.

봉준호는 올 한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를 꼽으면서 “’자연이 인류에게 복수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꽃이 모든 것을 삼키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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