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오묘한 인연을 ‘때문에’가 반복되는 시 같은 글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담아냈다. 소녀는 작곡을 하고, 지휘자가 돼 어릴 적 연주를 들은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파장이 일어난다. 운명을 결정짓는 일은 물론 작은 일이라도 우연과 필연의 정교한 조합으로 꽃을 피운다는 걸 찬찬히 들려준다. 은은한 여운 속에 깨닫게 된다. 삶은 신비로움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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