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쉽게 우변 장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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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2보(16∼26)

백 16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 흑이 이 부근에 두면 우변과 하변의 흑 모양이 깊어져 삭감이 어려워진다. 흑 17에 백 18, 20도 인공지능(AI)에 배운 수법.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경우 중 하나다.

흑 21은 살짝 비튼 수. 백은 참고도 1로 응수해 9까지 귀를 지키는 진행을 택해도 된다. 하지만 우변 백 한 점이 공격당하는 게 싫어 백 22로 우변을 보강했다. 좌하 귀는 흑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면 별문제 없다는 뜻이다.

백의 생각대로 흑이 좌하 귀를 응징 혹은 공격하고 싶어도 마땅한 수단이 딱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신민준 9단은 한 템포를 늦춰 23으로 좌상 귀에 걸쳤다.

백은 역시 거들떠보지 않은 채 24로 우변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젠 우상 흑 석 점이 곤마가 된 느낌이다. 백 26까지 좌하와 우변을 모두 안정시킨 백의 흐름이 더 편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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