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는 업체들, ‘탄소 중립’ 미래 제시… “사용한 만큼 줄인다”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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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2022년까지 ‘탄소 중립화’ 선언
안전 넘어 친환경 대명사로 거듭나는 볼보자동차
애플, 제조 전 과정 ‘탄소 배출량 제로’ 추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앞 다퉈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탄소를 배출한 만큼 상쇄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없애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정해진 기간을 설정하는 글로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각 분야를 이끄는 브랜드들의 미래를 위한 약속이 대담하다.
○ 볼보, 전 차종 친환경 파워트레인 적용… ‘안전 명가’ 넘어 친환경 대명사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액션 플랜은 최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사업인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ted Targets initiative)’의 승인을 획득했다. 볼보의 액션 플랜은 오는 2040년까지 기후 중립화 달성을 목표로 제품과 모든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저감, 제조 네트워크와 운영 및 공급망, 자재 재활용 등 다양한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미 시작했다.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전 차종 전동화 구축을 완료했다. 볼보가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는 48볼트(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다. 디젤 엔진은 과감하게 폐지했다. 올해 XC90과 XC60을 비롯해 V60 크로스컨트리와 S60, XC40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 S90까지 전 차종 친환경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해외에서는 첫 전기차 모델이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다.
제품 뿐 아니라 사업장에도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조치가 반영됐다. 사무실과 전국 전시장, 서비스센터 및 행사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전시장 내 모든 인쇄물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체해 활용하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친환경 문화 확산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을 즐기는 ‘플로깅’을 지난해 국내에 소개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개최하는 플로깅 행사 규모를 키워 본격적으로 친환경 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플로깅을 볼보코리아의 대표적인 친환경 활동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네스프레소 캡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네스프레소 캡슐
○ 가장 대담한 커피 ‘네스프레소’, 2년 내 탄소 중립화 실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는 가장 대담하게 지속가능한 경영을 전개하는 업체로 꼽힌다. 당장 2년 뒤인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커피의 ‘탄소 중립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 저감과 나무 심기, 탄소 상쇄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년에 걸쳐 달성하려던 목표를 불과 2년 안에 이루겠다고 선언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네스프레소는 기후가 커피 재배에 미치는 영향을 일찍 깨닫고 커피 재배부터 생산, 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절감하기 위해 ‘혼농임업’과 ‘커피 생산 지역에 나무 심기’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에는 커피 한 잔으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지난 2009년 대비 23%까지 절감하는데 성공했다고 네스프레소 측은 발표했다.
네스프레소 캡슐 재활용 백
네스프레소 캡슐 재활용 백
네스프레소의 이번 ‘탄소 중립화’ 선언은 기업 운영에 있어 2017년 탄소 중립을 달성한데 안주하지 않고 공급망 및 제품 생애 주기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모두 상쇄해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 부티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제조과정 내 바이오가스와 재활용 플라스틱 및 저탄소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기 중 탄소 흡수를 위해 커피 생산지역 나무 식재량을 3배가량 늘리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 투자를 계획·검토하고 있다.
○ 애플, 2030년까지 제조과정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은 탄소 중립화 달성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담은 ‘2020 환경 보호 성과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애플 기기 제조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 배출량을 75% 감축하고 나머지 25%는 탄소 제거 솔루션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작년 출시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은 이미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제조됐다. 여기에 향후 71개 글로벌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고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부품만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한 미·중 녹색 기금과 제휴 협약을 체결해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그램에 1억 달러(약 1126억 원)를 지원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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