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곡가’에게서 이 시대의 희망을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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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음악제 23일 개막
베토벤-바흐 등 주제 콘서트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베이스 사무엘 윤(오른쪽부터). 서울국제음악제 사무국 제공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베이스 사무엘 윤(오른쪽부터). 서울국제음악제 사무국 제공
2020 서울국제음악제가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을 주제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연주가 출연이 대거 취소됐고, 콘서트도 지난해 10개에서 4개로 줄었다. 그러나 대역병(大疫病) 시기에 관현악과 실내악, 성악을 망라한 클래식 축제가 치러지는 데 큰 의미를 둘 만하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작곡가)은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과 서거 280주년인 바흐, 내 스승으로 올 3월 29일 타계한 폴란드의 작곡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를 기리며 ‘위대한 작곡가들’을 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개막 콘서트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펜데레츠키와 베토벤’이다. 펜데레츠키가 친구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해 쓴 ‘샤콘’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베토벤 교향곡 4번을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9일에는 베토벤의 현악5중주 등을 연주하는 실내악 무대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30일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버림받은 자의 구원’ 콘서트가 열린다. 작곡가 멘디 멘 지치에게 위촉한 신작 ‘버림받은 이들’을 시작으로 윤호근 지휘 서울국제음악제(SIMF)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하이라이트와 교향곡 6번 ‘전원’을 연주한다. SIMF 오케스트라는 정하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 교향악단 수석들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김민지 김다미 송지원 윤동환 등 활발히 활동하는 솔리스트가 참여한 ‘올스타’ 오케스트라.

피델리오 하이라이트에는 베이스 사무엘 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이 출연한다. 사무엘 윤은 “베토벤이 오페라를 피델리오 한 곡만 작곡한 것은 완벽주의 때문이었을 것이다. 성악가에게도 완벽을 요구해 부담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폐막 콘서트 ‘음악과 함께’는 앙상블오푸스의 실내악 무대 ‘음악과 함께’. 김택수의 창작곡 ‘소나타 아마빌레’ 등에 이어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으로 끝을 맺는다.

백주영은 관현악 협연자와 실내악 멤버, SIMF 오케스트라 단원 등으로 네 콘서트 모두에 출연한다. 그는 특히 29일 연주하는 베토벤 현악5중주가 “듣는 이에게는 걸작이지만 연주자에겐 까다로워 연주 기회도 적은 작품”이라며 최선을 다해 감동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2020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베토벤#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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