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한바탕 숲속 대소동, 알고보니 범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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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났다/김기정 글·전민걸 그림/40쪽·1만2000원·다림(4세 이상)

맛난 개암 세 알을 가진 너구리. 두 알을 먹고 세 번째는 위로 던져 받아먹으려는데, 아뿔싸. 땅속 구멍으로 들어가 버렸다. 화가 나 두 발로 땅을 쾅쾅 찬다.

한숨 자고 난 너구리에게 까마귀가 엄청난 얘기를 들려준다. 낮잠 자던 호랭이가 노루에게 배를 콱 밟혔다는 것. 호랭이에게 잡힌 노루는 구렁이가 쫓아와 놀라서 펄쩍 뛰었다고 한다. 구렁이는 멧돼지들이 달려와서, 멧돼지들은 두더지가 튀어나와서 그랬다. 두더지는 굴러온 개암을 먹는데 갑자기 땅이 쿵쿵 울리고 집이 무너져 개암이 목에 걸리는 바람에 숨이 막혀 급히 땅을 파고 올라왔다는데….

곤경에 처한 친구들 소식에 키득거리다 두더지 얘기에 얼어붙는 너구리의 표정 변화에 웃음이 쿡쿡 나온다. 아파서 몸부림치는 호랭이, 놀란 노루와 구렁이, 멧돼지. 모두 생동감이 가득하다. 익살맞은 이야기와 장면들은 보고 또 보게 된다. 친구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유쾌하게 던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큰일 났다#김기정#전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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