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기법 모방 신라 금귀걸이 포항서 발굴

대련리 유적 굴식돌방무덤서 5세기 후반 제작 총 3쌍 출토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유적에서 최근 출토된 5세기 후반대의 신라 금제 가는고리귀걸이(위 사진)와 굵은고리귀걸이. 문화재청 제공

고구려 귀걸이와 닮은 5세기 후반 신라 금 귀걸이가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18일 화랑문화재연구원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유적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橫穴式石室墓) 한 곳에서 금제 굵은고리귀걸이 1쌍과 금제 가는고리귀걸이 2쌍, 은제 팔찌 1쌍 등 장신구류와 다수의 토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굵은고리귀걸이는 길이 약 5cm로 굵은 고리 아래 작은 동그라미를 붙여 만든 공 모양 장식이 있고, 그 아래 다시 원뿔이 드리워진 모양이다. 연구원은 “고구려의 제작 기법을 모방해 신라에서 만든 것으로 판단되는 귀걸이로, 두 나라의 교류를 보여 준다”며 “공 모양 장식 아래 원반 모양 장식이 생략된 점은 고구려 귀걸이의 전형적인 모습과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유적에서는 모두 무덤 7기가 조사됐지만 대부분은 이미 도굴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귀걸이가 출토된 무덤은 무너진 천장돌이 부장품을 덮고 있어 도굴을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