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생수사업 진출… “종합식품사로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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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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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함량 높인 ‘제주용암수’ 출시
연 21만4000t 생산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까지 겨냥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내놓고 국내 생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미네랄 함량과 청정함을 앞세워 종합식품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한다는 목표다.

오리온은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용암수’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 3년간 공장 설계부터 관련 설비 제작, 공정 등의 개발에 매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칼슘과 칼륨 등 여러 성분을 분리 추출해 적절한 비율을 찾아냈다”면서 “청량감을 살린 물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용암수는 40만 년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됐다. 제주삼다수 등과 비교하면 더 깊은 현무암층에 쌓인 물이다.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뼈 건강을 위한 칼슘(ℓ당 62㎎)과 칼륨(ℓ당 22㎎), 마그네슘(ℓ당 9㎎) 등이 포함돼 있다. 용량은 330㎖와 530㎖, 2ℓ 등 총 3가지로 출시된다.

회사 측은 특히 일반 생수보다 칼슘은 13배가량, 칼륨이 7배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산성도(pH)는 8.1~8.9로 우리 혈액과 같이 약알칼리성을 띤다. 고기를 많이 먹어 산성을 나타내는 국내 소비자에 신체적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리온은 2016년 11월 21억2400만 원을 들여 사업 인가를 받은 한 업체의 지분 60.0%를 사들였다. 지난 8월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완공된 생산 공장은 3만㎡(약 9075평) 규모로 연 21만4000t(약 2억4000여 병)을 생산할 수 있다. 투자 금액은 1200억 원이다.

허 부회장은 “앞으로 판매 추이를 보며 미네랄 함량을 조절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현재 71억t의 제주용암수가 잠자고 있다”고 말했다. 71억t은 국내 생수소비량 기준으로 2000년을 넘는 수준이다.

오리온이 국내 생수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신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해 매출액 825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7298억 원)보다 13.1%가량 커졌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차례로 선보인다. 이 밖에 생산 공장이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등에 3년간 총 6억 원을 후원하는 등 지역공헌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동아닷컴 박상재 기자 sangj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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