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왜 팀쿡을 후계자로 택했나…인권·실리로 기업가치 키워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6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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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성장 과정과 지도력 분석
팀 쿡/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다산북스/ 2만5000원

팀 쿡
팀 쿡(Tim Cook, 59)은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끄는 CEO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팀 쿡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잡스가 아니다.

이에 사람들은 잡스가 2011년 세상을 떠나자 팀쿡의 애플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틀렸고 팀쿡은 옳았다. 그는 애플을 혁신적인 성장의 대명사에서 존경받을만한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책은 IT전문 매체 ‘와이어드닷컴’ 편집장 출신인 저자가 ‘조용한 천재’라고 불리는 팀쿡의 삶과 애플에서의 활약을 연대기순으로 다뤘다.

애플은 2019년 현재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00조원)를 돌파했고 주가는 잡스가 세상을 떠난 2011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현금 보유고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2710억 달러보다 조금 못 미친 2672억 달러에 달한다.

무려 20년간 애플을 취재했던 저자는 이런 결과의 기원을 인간 기본권을 우선하는 방향에서 ‘안정’과 ‘실리’를 택해온 팀 쿡의 지도력에서 찾았다.

쿡의 8년 동안 과거엔 상상할 수 없었던 새 기업가치가 애플에 심어졌다. 그의 리더쉽은 물질적 가치보다 보다 인간의 기본권을 우선한다. 쿡은 Δ접근가능성 Δ교육 Δ 환경 Δ포용성과 다양성 Δ프라이버시와 안전 Δ공급자 책임 등 6가지 가치를 강조한다.

쿡은 애플이 인간의 기본권인 접근가능성, 교육, 프라이버시 등을 잘 실현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에 애플은 모든 제품을 인간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지키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애플의 제품에서 구현하는 기술력은 모든 사람이 쓰기 쉽도록 직관적이야 한다. 또한 애플의 공급사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쿡은 잡스 사망 후 혁신의 동력을 애플의 다양성에서 찾았다. 그는 애플 안에 다양한 팀이 존재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현재 의학과 보건, 피트니스, 자동차, 스마트홈 등 아직 IT가 정복하지 못한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의무감은 이제 애플에서 빠질 수 없는 가치이다. 팀쿡의 애플은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기 위해 업계 최초로 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흑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책은 이런 성과를 나열하기에 앞서 단순한 질문을 던진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과 전혀 다른 성향의 팀 쿡을 왜 후계자로 선택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팀 쿡이 보여준 ‘뛰어난 단순함’이다.

팀 쿡을 만나기 전까지 잡스는 숱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재고와 원가, 공급망 관리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도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떠안아야 했다.

팀 쿡은 애플에 합류하고 7개월 만에 재고를 30일 치에서 6일 치로 줄였다. 또한 세계 최초로 아웃소싱(위탁생산)을 본격화한 공급망 관리로 흑자 전환시켰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 아이맥 생산과정의 일부분을 LG전자에 맡겼지만, 팀쿡은 1999년 생산 공정 전체를 LG전자에 넘겼다.

책은 잡스가 ‘안정’과 ‘실리’에 탁월한 팀 쿡을 후임자로 선택한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알려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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