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시인에 출판사선 ‘판매 중지’…강의도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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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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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제 시인도 성폭행·돈 갈취 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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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시인들의 성추문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인의 책을 낸 출판사나 문화재단들의 책 판매중지나 강연계약 해지 등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성희롱 및 성폭행 논란이 일고 있는 시인들은 박진성, 배용제, A시인 등으로 박 시인은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에서 ‘식물의 밤’, 천년의시작에서 ‘목숨’ 등을 펴냈다. 또 배용제 시인은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 ‘다정’과 ‘이 달콤한 감각’을, 민음사에서 ‘삼류극장에서의 한때’를 냈다.

박진성 시인은 논란이 일자 지난 22일 사과문을 내고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문학과지성사는 27일 “박진성 시인의 ‘식물의 밤’은 현재 출고정지상태”라면서 “추후 조치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중”이라며 말했다. 하지만 박 시인의 첫시집 ‘목숨’을 낸 천년의시작 측은 “출간된지 오래되어 따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인이 진행하던 대전지역 문화프로그램인 ‘작은미술관, 보통의 중동’은 다음달 박시인과의 계약을 해지한다. 대전문화회관 측은 “당사자와의 합의에 의해 1차 전시가 끝나는 내달 5일까지만 박시인이 진행하기로 하고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배용제 시인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이 배 시인에게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배씨가 학생들의 부모로부터 돈을 빌리고 4년 넘게 갚지 않은 정황이 남은 메신저 캡처 사진도 올라왔다.

배용제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 일부 캡처 © News1
배용제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 일부 캡처 © News1

폭로가 이어지자 배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예고에 (강사로) 재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둔 후까지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단 한 번의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다.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몇 차례에 걸쳐 돈을 빌리는 행위를 잘못이라는 자각도 없이 저질렀다”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학과지성사와 문학동네, 울리포프레스 등에서 시집을 낸 A시인에 대한 성희롱 의혹도 제기됐다. A시인은 성추문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현재 그의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성추문이 인 A시인의 시집 판매 중단 결정이 담긴 울리포프레스 트위터 화면 캡처© News1
성추문이 인 A시인의 시집 판매 중단 결정이 담긴 울리포프레스 트위터 화면 캡처© News1

문학과지성사는 “배용제 시인이나 A시인에 대해서도 어떤 조치를 취할지 내부 논의중”이라고 밝혔고 민음사 역시 “내부 논의중이나 아직 정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A시인의 시집을 낸 출판사 울리포프레스는 25일 “우리가 낸 A의 시집 판매를 중지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A시인은 지난달 개강한 문지문화원 사이의 가을 아카데미에서도 강사를 맡았으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강의를 폐강했다. 관계자는 “시인이 폐강을 요청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수강신청자에게는 전액환불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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