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문학궤적 볼수있는 소설집 3권 재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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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3부작 올겨울 완성 목표”

한강 소설가(48·사진)의 문학 궤적을 볼 수 있는 소설집 세 권(각 1만4000원·문학과지성사)이 재출간됐다. 1993년 등단한 후 각각 2년, 5년 만에 낸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내 여자의 열매’, 그리고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출간한 ‘노랑무늬영원’이다. ‘내 여자의…’에 실린 동명 단편은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의 씨앗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요즘 “소설과 불화하고 있다”는 그는 서면 인터뷰에서 옛 소설을 다시 읽으며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찾아와 ‘너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야’라고 들려주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20대 중후반의 저라는 인간이 마치 달팽이처럼 기어서 무척 애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 차례 읽어 가면서 (소설의) 배열을 완전히 바꾸고 몇몇 장면은 고쳤습니다.”

그는 장편소설은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끈질기게, 전심전력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단편소설은 “좀 더 개인적”이다.

“단편소설은 전체의 구도 속에서 계획된 것이 아니고 저라는 인간이 여기까지 때로는 기어서, 때로는 꿋꿋하게 걸어서, 때로는 어둠 속을 겨우 더듬어서 살아온 기록입니다. 물론 개인사를 그대로 적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는 단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작별’(2018년)에 이은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올겨울에 완성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했다. 소설이 ‘어둡고 무겁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한강#여수의 사랑#내 여자의 열매#노랑무늬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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