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BTS 등 케이팝 가수와도 작업하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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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내한공연 마친 美 신세대 R&B 스타 칼리드

최근 전화로 만난 미국 팝스타 칼리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최근 전화로 만난 미국 팝스타 칼리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약관의 흑인 나훈아.’

지난달 말 미국 가수 칼리드(본명 칼리드 로빈슨·20)의 첫 내한공연을 본 소감이다. 흥과 한이 뒤섞인 꺾기 창법, 하얀 이를 보이는 환한 미소, 구수한 춤사위까지…. 트로트 가수는 아니지만 왠지 무척 한국적이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무려 5개 부문에 오른 미국의 신세대 R&B 슈퍼스타 칼리드를 이달 초 국제전화로 인터뷰했다. 공연차 머물던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화기를 든 칼리드는 “한국 공연은 생애 최고였다”고 운을 뗐다. 당시 무대장치 철수 직전까지 공연장을 떠나지 않은 골수팬들의 ‘앙코르’ 연호에 못 이긴 칼리드는 예정에 없던 무반주 노래를 선보였다. “(신발도 벗고) 양말 바람으로 다시 나와 노래했죠.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칼리드는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NCT, 에릭 남 같은 케이팝 가수와 언젠가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해 칼리드는 데뷔앨범 ‘American Teen’에 미국에 사는 10대로서 겪는 불안과 고민을 담아 100만 장 이상 판매했다. 그는 “이제 산술적 나이는 더 이상 10대가 아니지만 전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칼리드가 낸 신작 ‘Suncity’.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칼리드가 낸 신작 ‘Suncity’.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이 말은 믿기 어렵다. 칼리드가 최근 낸 신작 ‘Suncity’는 ‘American Teen’보다 훨씬 더 성숙하니까. 한결 관능적이며 꿈결 같다. 음반 제목인 ‘Suncity’는 텍사스주 엘패소시의 애칭이다. “어려서부터 이사를 하도 많이 다녀 딱히 고향이라 부를 곳이 없었죠.” 미 육군에 근무한 어머니를 따라 칼리드는 뉴욕부터 독일까지 다양한 곳을 돌며 살았다. “고등학교 때 엘패소로 이주했는데 정말 맘에 들었어요.”

칼리드는 9월 13일 엘패소의 명예를 높인 시민에게 주는 ‘키 투 더 시티’ 패를 받았다. 시는 이날을 ‘칼리드의 날’로 선포했다. 칼리드는 새 앨범 첫 곡 제목을 ‘9.13’이라 붙였다.

칼리드의 목소리가 지닌 호소력은 히트곡 ‘1-800-273-8255’에서도 입증됐다. 자살하려는 이를 위로하는 내용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킨 래퍼 로직의 곡. “저 역시 슬픔과 외로움이 많은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친구들에게 속내를 털어놓은 게 도움이 됐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제 목소리가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저는 정말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노래했거든요.”

‘Young Dumb & Broke’ 등은 한국민요 선율과 비슷하다고 하자 그가 호탕하게 웃었다. “몰랐네요. 그렇다면 그런 곡을 하나 더 만들어야겠습니다. 하하.”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칼리드#내한공연#sun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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