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아기그림책, '미피' 시리즈 "잘 고른 그림책 아이의 삶을 바꾼다"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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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을 열어 주는 ‘미피’ 시리즈
일상의 행복을 열어 주는 ‘미피’ 시리즈
많은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자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특히 영유아기에 접하는 그림책은 우리 아이의 상상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최고의 도구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매해 쏟아지는 책들 중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언제 어떤 책을 우리 아이에게 소개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지금부터 60년 넘게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으며 검증된 아기 그림책의 고전, 미피 시리즈를 소개한다.

미피 시리즈의 그림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강렬한 검은색 라인과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채도 높은 컬러는 영유아기에 선호하는 색깔과 맞아떨어져 유아의 시선을 잡아끈다.

딕 브루너가 고안한 ‘브루너 컬러’는 보는 이가 원색의 색감을 좀 더 긍정적이고 안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며 그림책 장면에서 의도한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보조한다. 또한 본질만 담긴 단순한 그림은 마치 ‘그림문자’ 역할을 하여 그림 자체만으로도 이야기와 감정을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한다. 아이는 글을 접하기 전에 그림을 보며 풍부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스캐몬 성장 곡선(Scammon Curve)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는 0~6세 사이에 9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12세까지 뇌 발달이 거의 완료된다고 한다. 특히 언어 능력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36개월 전의 유아기에는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어 주어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경험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미피 시리즈는 아이가 경험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어 몰입도가 높고, 반복적인 구조, 운율을 살린 문장으로 귀에 잘 들리며, 다 읽은 뒤 아이를 둘러싼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렇게 발달한 유아의 언어 능력은 인지 능력과 사고 능력은 물론 유·초등학교 시기 학습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미피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대변한다.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친구, 주변 동물 등 아이들이 마주칠 수 있는 존재들로 아이가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미피에게 자신을 몰입할 수 있으며 글을 읽으며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고 가족애와 우정을 경험한다.

영아기를 넘어 만 2~3살의 아이들은 집 밖의 낯선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바깥의 이야기를 들려주되 유아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 그림책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따뜻하게 들려주면 아이는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경험하는 긍정적인 정서는 이후의 삶에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것처럼 영유아기의 정서적 경험은 일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밑거름이 된다. 미피 시리즈는 단순하고 다정한 이야기로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구성하여 어린 독자가 긍정적인 가치관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미피 시리즈에는 아이를 어른과 동등하게 존중하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과도한 칭찬이나 교훈을 강조하여 담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정체성을 찾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독려할 뿐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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