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끼리 기싸움

  • 동아일보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9보(141∼158)

백 ○가 사실상 결정타. 흑 A로 나오는 것이 백의 유일한 약점이었는데 백 ○가 있기 때문에 B로 늦춰 받는 수가 생겼다. 흑 A가 선수가 돼야 우상 백을 더 공격할 수 있는데 지금은 만사휴의. 흑 41부터는 마지막 확인 작업에 가깝다.

그런데 백 44가 알파고 특유의 엉뚱한 수. 좌변 수상전은 백이 4수 차이로 이기는 모양이라 가일수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참고 1도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로 뒀으면 흑은 돌을 던졌을지 모른다. 백 알파고가 승리를 확신하고 몸을 사린다고나 할까.

백의 결론은 이거다. 흑이 참고 2도 1에 두면 우상 백 일부분이 잡힌다. 제법 큰 수가 난 셈이지만 백 우세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

흑 알파고도 55로 둬 백이 기껏 차려놓은 밥상(참고 2도)을 엎어버린다. 진 마당에 참고 2도처럼 두는 건 소용없단 뜻일까. 까닭을 알 수 없는 알파고의 기싸움 때문에 백 58로 우변은 다시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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