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신작 적극 발굴해 국립극단 개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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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신임 예술감독의 포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동시대적인 연극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고 말했다. 국립극단 제공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동시대적인 연극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고 말했다. 국립극단 제공
“2018년 우리 연극계가 당면한 과제는 치유와 개혁입니다. 국립극단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찰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새 예술감독인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열 신임 국립극단 예술감독(56)의 말이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국립극단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 감독은 “창작·신작을 중점적으로 올리고 현장 예술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창작극 및 작품의 개발과 발굴을 위해 ‘빨간 우체통’과 ‘연출의 판’ 제도를 새로 운영한다. ‘빨간 우체통’은 온라인상에 빨간 우체통을 개설한 뒤 젊은 극작가들의 창작 희곡을 상시 접수해 이를 검토하는 제도다. 연극평론가인 조만수 충북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우체국장’을 맡아 작품을 검토한다. 작품이 모이면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낭독 공연을 열고 우수 작품은 ‘젊은 극작가전’을 통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소극장 판은 연출가들이 자신만의 연출 미학을 구현할 수 있는 실험극장으로 만든다. 이 감독은 판에 올릴 작품을 개발하고 운영할 예술감독으로 윤한솔 극단 그린피그 대표를 선임했다. 또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 연출가가 윤 감독과 함께 국립극단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들어보고 그 성과물을 하반기에 관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1년제인 시즌단원제는 2년제로 개편한다. 시즌단원 배우의 나이 제한 기준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올해는 18명의 단원을 새로 선발했다.

국립극단은 올해 20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3월의 눈’ ‘가지’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등 검증된 명작을 재공연하는 한편 프란츠 카프카의 ‘성’,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등 세계 고전 작품도 준비했다. 부새롬 연출가의 ‘2센치 낮은 계단’,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쓰고 이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창작 신작 ‘전시의 공무원’, ‘운명’과 ‘호신술’ 등 근현대극, 청소년극인 ‘죽고 싶지 않아’와 ‘오렌지 북극곰’ 등을 공연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이성열#창작#국립극단#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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