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흑백의 진중함으로…김명옥의 ‘하얀 그리움’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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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사모곡을 흑백의 진중한 울림으로 전하는 김명옥 사진전 <하얀 그리움>이 15일부터 열리고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로비에 있는 치유갤러리의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여 년 동안 전통 인화 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의 흑백 작업만을 고집했던 김명옥의 8번째 개인전으로, 준비 없이 보내드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방황 속 흔적 찾기를 담은 30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작품 속에는 홀로 겨울을 맞는 나무, 눈부시게 슬픈 백설, 고요한 호수, 초연한 안개 등 오브제들이 흑과 백의 잔잔한 선율로 재배치되고 메타포로 전이되어 풍부한 감성을 전한다. 또한 구성의 절제미와 함께 내면을 걷어내고 비움을 통한 미니멀 아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흑백의 질감과 오묘한 계조에 묻혀 오랜 시간을 행복했다는 김명옥 작가는 “자연 속에서 사진과 동행하는 그 순간 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내가 느끼는 행복감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의미가 되기를 소망한다“ 며 사진전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제 볼 수 없는 그리움의 눈물 빛깔을 구구절절한 순백의 아련함으로 표현하는 김명옥의 ‘하얀 그리움’展은 30일까지 계속된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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