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도 사랑도 이슈도 조미료 안 치고 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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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 ‘하트시그널’ ‘외부자들’… 채널A 개국6주년 ‘PD 3인방’의 인기 비결

올 한 해 사랑받은 화제의 프로그램을 연출한 채널A의 세 ‘젊은 공격수’ 프로듀서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외부자들’의 조동원 PD,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 ‘도시어부’의 장시원 PD. 채널A 제공
올 한 해 사랑받은 화제의 프로그램을 연출한 채널A의 세 ‘젊은 공격수’ 프로듀서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외부자들’의 조동원 PD,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 ‘도시어부’의 장시원 PD. 채널A 제공
올해 사랑을 받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 ‘하트시그널’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이끈 세 PD. 이들의 공통점은 ‘기다림’이다.

‘외부자들’ 제작진은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려 기다렸고,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사랑이 오기를 기다렸으며, ‘도시어부’ 제작진은 물고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뜨거운 관심으로 돌아왔다.

1일 개국 6주년을 맞은 채널A의 ‘젊은 공격수(young forward)’ 프로듀서 3명을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났다.

“배를 타고 12시간 촬영을 해요. 물고기가 잡혀야 재미가 있는데 그건 용왕님만 아는 문제예요. 불안해서 힘든 거예요. 종교가 없는데 신앙을 갖고 싶어졌어요.”(장시원 ‘도시어부’ PD)

“‘하트시그널’ 초창기에 출연자들이 사랑에 빠지기를 노심초사 기다리는 과정. 그때가 지루하고 초조해요. 저희 정말 대본 없거든요. ‘서로 좋아해야 될 텐데’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는 때가 힘들긴 하죠.”(이진민 ‘하트시그널’ PD)

“국정농단 사건이 한창일 때, 구속영장 심사가 있던 날 결과를 보고 마무리를 짓자며 새벽 2시 반까지 녹화를 끌었어요. 그런데 아침에야 결과가 나와서 정말 허탈했죠.”(조동원 ‘외부자들’ PD)

세 PD는 채널A 콘텐츠의 뒤에 제작진의 경력을 뛰어넘은 노력이 있다고 했다. ‘도시어부’의 장 PD는 “제작진 중 가장 기수 높은 PD가 5년 차밖에 안 된다”며 “육체적으로 힘든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모두가 5년 차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놀랐다”고 했다.

조 PD도 “외부자들은 가장 먼저 자체제작을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왔고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했고, 이제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이 PD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12회 파일럿’ 제도를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1, 2회만 하다가 없어진 프로그램도 많았지만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이 어떤 가능성을 가졌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12회까지는 계속 할 수 있으니 자극적인 내용도 줄어들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장 PD도 “도시어부도 5회에 이경규의 ‘용왕의 아들’ 캐릭터가 만들어졌고, 이태곤의 ‘카바레 낚시’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제작진과 함께 ‘하트시그널 2’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연애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겨울의 그림, ‘겨울 연애 눈꽃 멜로’를 보여 드릴 것”이라며 “내년 3월 초로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출연자 모집 공고에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려 공고를 잠시 중단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100명 이상은 면접을 본 것 같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조 PD는 “새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외부자들’의 정체성을 변주시킬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도시어부’의 장 PD는 “마이크로닷의 고향인 뉴질랜드로 해외 낚시를 가보려고 생각 중”이라며 “그 전에 깜짝 놀랄 만한 게스트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도시어부#하트시그널#외부자들#채널a 개국6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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