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황동 유적서 가야시대 건물터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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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모양의 제의용 토기도 확인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금관가야 왕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가야 유력층 주거지로 보이는 벽주(壁柱)건물(대벽건물·주춧돌 없이 벽체로 지붕을 지탱하는 건물)터(사진)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특이한 기형의 제의용 토기들도 확인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봉황동 유적 발굴 현장에서 4세기 말∼5세기 초에 조성된 걸로 보이는 타원형 모양의 대형 건물터 7개를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화로(火爐) 모양의 토기와 통형기대(筒形器臺·기다란 원통 모양의 그릇받침), 각배(角杯·뿔 모양 잔), 토우(土偶·흙으로 만든 인물상 혹은 동물상) 등 제의용 유물도 여럿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벽주건물들은 대부분 지름이 10m를 넘으며 일정한 구역에 몰려 있는 양상이다. 앞서 1999년 부산대박물관 조사에서도 인근에서 벽주건물터 1기가 발견됐다. 백제와 왜 유적에서 여러 번 확인된 벽주건물은 귀족들의 주거지로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공주 정지산 유적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벽주건물은 사각형 모양인 데 비해 봉황동 벽주건물은 타원형 평면이라는 점이다.

유물들은 대부분 벽주건물터 밖에서 출토됐다. 정작 건물터 안에선 토기조각 2, 3개만 확인됐다. 5세기 초 고구려 남정으로 인해 금관가야가 쇠퇴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토된 화로형 토기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양식이다. 통형기대는 막대기 모양의 띠가 있고 몸체에 물결무늬가 새겨지는 등 독특한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해 봉황동 유적#가야시대 건물터#제의용 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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