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쁜 이름, 커튼콜. 공연이 끝난 뒤 가수, 연주자, 배우들이 관객에게 인사하는 잠깐의 시간을 커튼콜이라고 하지요. 우리말로 하면 무대인사쯤 되겠지만, 커튼 저 편으로 들어가 버린 연주자를 다시 무대로 불러낸다는 의미의 커튼콜이 좀 더 마음에 붙습니다.
그런데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에게는 연주회 때의 커튼콜이 너무 짧았나 봅니다. 이번엔 확실하게 기인~ 커튼콜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2017년을 보내는 송년음악회의 첫 번째 공연 타이틀을 ‘커튼콜’이라 정했다는 소식입니다.
“한 해 동안 연주 무대를 찾아 주신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친근하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는 손열음씨의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따뜻한 음료는 보온병에 담아야 그 온기가 오래 갑니다. 손열음씨는 이번 커튼콜 연주회를 위해 공연장을 선정하는 데에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손열음씨의 소속사인 예스엠아트 측은 “(손열음씨가) 좋은 소리와 울림을 가지고 있어 연주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으면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거리에 앉아 연주뿐 아니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그런 곳을 찾느라 서울 시내의 소규모 연주장은 거의 다 찾아다녔다”고 했습니다.
손열음씨는 자신의 고마움, 연주가 가진 온기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천천히 관객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좋은 공연장이라는 ‘보온병’이 필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 커튼콜 송년음악회는 12월 28일(목)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라움아트센터 체임버홀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손열음씨는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듀오 연주를 펼칩니다. 두 사람은 2015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듀오 콘서트를 개최해 관객에게 잊기 힘든 감동을 선사했지요. 두 사람은 유럽 각지에서도 활발하게 듀오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두 연주자의 진솔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입니다. 손열음씨에게 궁금한 점이 있었다면, 이날 손을 번쩍 들고 한번 물어보세요. “피아노를 연습하는 게 지겹지도 않나요?”라는 질문도 괜찮겠군요. 설마 “체르니 40번을 얼마 만에 떼었나요?”와 같은 질문을 손열음씨에게 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요.
커튼콜의 입장권은 예스엠아트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참, 이날 콘서트에서는 청중의 신청곡도 연주한다고 합니다. 당일에 공개하는 이벤트도 있다고 하니, 과연 ‘손열음의 커튼콜’ 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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