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손열음의 커튼콜 “올해도 고마웠습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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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예스엠아트
사진제공|예스엠아트
참 예쁜 이름, 커튼콜. 공연이 끝난 뒤 가수, 연주자, 배우들이 관객에게 인사하는 잠깐의 시간을 커튼콜이라고 하지요. 우리말로 하면 무대인사쯤 되겠지만, 커튼 저 편으로 들어가 버린 연주자를 다시 무대로 불러낸다는 의미의 커튼콜이 좀 더 마음에 붙습니다.

그런데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에게는 연주회 때의 커튼콜이 너무 짧았나 봅니다. 이번엔 확실하게 기인~ 커튼콜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2017년을 보내는 송년음악회의 첫 번째 공연 타이틀을 ‘커튼콜’이라 정했다는 소식입니다.

“한 해 동안 연주 무대를 찾아 주신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친근하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는 손열음씨의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따뜻한 음료는 보온병에 담아야 그 온기가 오래 갑니다. 손열음씨는 이번 커튼콜 연주회를 위해 공연장을 선정하는 데에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손열음씨의 소속사인 예스엠아트 측은 “(손열음씨가) 좋은 소리와 울림을 가지고 있어 연주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으면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거리에 앉아 연주뿐 아니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그런 곳을 찾느라 서울 시내의 소규모 연주장은 거의 다 찾아다녔다”고 했습니다.

손열음씨는 자신의 고마움, 연주가 가진 온기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천천히 관객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좋은 공연장이라는 ‘보온병’이 필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제공|Taeuk Kang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제공|Taeuk Kang

그렇게 해서, 이번 커튼콜 송년음악회는 12월 28일(목)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라움아트센터 체임버홀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손열음씨는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듀오 연주를 펼칩니다. 두 사람은 2015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듀오 콘서트를 개최해 관객에게 잊기 힘든 감동을 선사했지요. 두 사람은 유럽 각지에서도 활발하게 듀오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두 연주자의 진솔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입니다. 손열음씨에게 궁금한 점이 있었다면, 이날 손을 번쩍 들고 한번 물어보세요. “피아노를 연습하는 게 지겹지도 않나요?”라는 질문도 괜찮겠군요. 설마 “체르니 40번을 얼마 만에 떼었나요?”와 같은 질문을 손열음씨에게 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요.

커튼콜의 입장권은 예스엠아트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참, 이날 콘서트에서는 청중의 신청곡도 연주한다고 합니다. 당일에 공개하는 이벤트도 있다고 하니, 과연 ‘손열음의 커튼콜’ 답지 않나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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