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틱’의 시대가 왔다.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는 선스틱 열풍으로 화장품 업체들이 신제품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선크림은 손에 묻고, 선쿠션은 답답하고….’
6월, 강렬한 자외선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여름 자외선 차단 화장품 시장의 신인은 ‘선스틱’이다. 손에 묻힐 필요 없이 뚜껑을 열고 고체 형태의 차단제를 얼굴이나 몸에 쓱쓱 바르면 끝이다. 끈적이지 않고 여러 번 덧바르기가 편해 선크림과 선쿠션의 자리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올랐다.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 운영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선스틱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났다. 온라인쇼핑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도 최근 한 달(5월 7일∼6월 6일) 선스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의 ‘선스틱’ 검색 횟수도 2배가량 증가했다.
선스틱 열풍에 브랜드별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피부 커버력이나 보습, 유분 제어 등 각자의 기능성을 내세우며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식물나라 ‘산소수 이지 선스틱’과 닥터아토 ‘실키 포켓 선스틱’은 자극받은 피부에 보습을 강조했다. 각각 제주산 산소수와 아쿠아실 성분을 함유해 보습력을 높였다. 클리오 ‘킬프로텍션 선스틱 투명’은 백탁이 없는 투명함과 덧발라도 뭉침이 생기지 않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남성들을 겨냥한 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XTM 스타일옴므 ‘노세범 선스틱’은 일명 ‘기름종이 선스틱’으로 불릴 만큼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보타닉힐 보 ‘듀얼 프라이머 선스틱’은 기초적인 피부 보정 기능을 갖춘 멀티 선스틱 제품으로 나왔다. 미남프로젝트의 ‘미프선틱’은 총알 모양의 디자인과 가벼운 느낌을 강조했다.
아예 아웃도어용으로 특색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포츠 전문 자외선 차단 브랜드 아웃런을 통해 최근 국내 최초로 봄 페스티벌, 컬러 마라톤 등 레저 활동을 겨냥한 ‘컬러 선스틱’을 출시했다. 핑크, 오렌지, 옐로, 민트, 블루 등 5가지 색으로 나와 자외선 차단과 개성 연출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크업 위에도 덧바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자외선에 5월부터 자외선 차단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선스틱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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