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어린왕자와 함께 겨울나라 별빛축제 즐겨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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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프랑스

‘꽃 별 어린왕자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의 겨울은 이렇듯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이렇게 조명으로 아름답게 장식되는 ‘어린 왕자 별빛축제’는 2월 말까지 계속된다. 쁘띠프랑스 제공
‘꽃 별 어린왕자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의 겨울은 이렇듯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이렇게 조명으로 아름답게 장식되는 ‘어린 왕자 별빛축제’는 2월 말까지 계속된다. 쁘띠프랑스 제공
 쁘띠프랑스. ‘작은 프랑스’라 풀이되며 프랑스어로 액상프로방스로 일컬어지는 남부프랑스의 낭만적인 전원마을을 재현한 아담한 공원이다. 그런데 공원 설립자(한홍석 회장·70)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마을에 ‘어린 왕자(Le Petit Prince)’를 들였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작가 생텍쥐페리(1900∼1944)의 대표작(1943년 출간)이자 그 주인공이다. 소설은 20세기에 네 번째로 많이 번역(250개 언어 및 방언)되었으며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1억4000만 부)다.

 작품 속 어린 왕자는 무릎 높이의 화산 세 개와 장미 한 송이뿐인 소행성 B-612에서 왔다. 그리고 해질 무렵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해 지는 걸 하루에 마흔세 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거기에서 착안한 걸까. 산 중턱 쁘띠프랑스 마을의 어린 왕자 조형은 서쪽 하늘을 향해 서있다. 그 아래로는 청평호가 펼쳐지고 해는 호반마을 미사리(가평군 설악면) 뒤편 산 너머로 진다. 그래서 해질 녘 어린 왕자 옆에 서면 석양과 노을에 물든 낙조를 볼 수 있다.

마리오네트(줄로 조종하는 나무인형) 퍼포먼스 극장의 겨울밤.
마리오네트(줄로 조종하는 나무인형) 퍼포먼스 극장의 겨울밤.
 그런데 2013년까지 겨울철에 쁘띠프랑스는 오후 다섯 시 폐장했다. 그래서 그해 1월 나는 아예 쁘띠프랑스의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석양과 노을을 배경으로 머플러를 휘날리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그 광경은 멋졌다. 그걸 방문객이 보지 못하는 게 아쉽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폐장을 오후 6시(연중)로 늦췄고 한겨울 ‘어린 왕자 별빛축제’ 중(12월∼2월 말)엔 오후 8시까지 연다. 

 쁘띠프랑스 안엔 다양한 건물이 있는데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없이 살고 싶게 만든다. 개중엔 프랑스에서 뜯어와 조립해 복원한 것도 있다. 그런 남부프랑스 건물은 컬러풀하다. 노랗고 빨갛고 초록빛 등 원색의 배합이 절묘하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밝히면 더더욱 예뻐진다. 더불어 마을 분위기도 따뜻해진다. 어린 왕자 별빛축제는 이렇듯 조명을 통해 더욱 사랑스럽게 태어난 마을을 가슴으로 껴안는 이벤트다.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 www.pfcamp.com 031-584-8200 

 통상의 한겨울이라면 쁘띠프랑스 부근 청평호와 물가는 얼음세상 눈 천국으로 변하게 마련. 눈에 덮인 광대한 얼음호수 광경은 남극이나 북극을 연상시킬 정도다. 물론 올겨울엔 아직 그런 날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부터 한 주간은 동장군이 기세를 떨칠 거라니 기대도 된다. 그러니 어린 왕자 별빛축제 관람도 금주가 적기일 듯싶다. 차가운 겨울세상 속 따뜻한 느낌의 쁘띠프랑스. 이 겨울에 가평이 주는 기막힌 선물이다.

 쁘띠프랑스: 낮에는 마리오네트(줄로 조종하는 나무인형) 공연도 펼친다. 개장은 오전 9시∼오후 8시. 입장료는 8000원(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가평시티투어버스(www.gptour.go.kr)를 이용하면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 정원전’과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를 하룻동안 두루 보기에 편리하다.  

가평=조성하 전문기자 summer@donga.com
#쁘띠프랑스#여행#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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