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김병철]경주 관광 되살려야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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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특별사업담당
김병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특별사업담당
 경주는 우리나라 관광의 중심지이다. 학창시절 수학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의 장소, 국내 여행을 생각할 때면 으레 떠오르는 곳이 불국사 석굴암과 다보탑일 정도로 여전히 기억 속 가장 설레는 관광지다.

 그런 경주가 지진과 여진의 여파로 몸살을 앓으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단체관광객과 수학여행단 등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진 이후 관광호텔과 콘도 예약 취소율이 각각 80%와 83%에 달했다고 하니, 지역경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주의 관광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 정부기관 및 행정기관의 세미나 등을 경주에서 개최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시 차원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지 및 놀이시설 입장료를 대폭 할인하고, 경주로 내려오는 대중교통 이용료 할인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역 주민 차원에서도 숙박시설과 음식점의 대대적인 할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국민 차원의 관심 없이는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찌 보면 지진 자체로 인한 피해보다, 지진이 남긴 이미지가 경주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경주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및 보호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해 건설계획을 사전에 심의받고 있다. 또한 여러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매년 14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문화 및 관광 분야에 편성하고 있다. 역사문화 미관지구는 경주 면적의 약 12%를 차지하며 1만2000여 채의 한옥이 분포하고 있다. 그중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곳이 무려 2000여 채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러한 경주시와 경주시민들의 희생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주는 결코 경주시민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우리 자신과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영원히 보존되어야 할 한민족의 가치와 정신이 깃든 곳이다.

 위험하다고 찾지 않는다면 경주는 지금보다 더 위험한 곳으로 고립될 것이다. 지금 경주의 위기는 대국민 차원의 시험무대나 마찬가지다. 경주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 재해와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는 지금 경주에서와 마찬가지로 함께 아파하며 도와야 한다.

김병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특별사업담당
#경주#경주 관광#경주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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