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노라 들었노라 흔들었노라… 여름태양보다 뜨거운 록의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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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일 이천 지산 밸리록 이어… 8월 12~14일 인천 펜타포트 축제
국내외 유수 록밴드 출격 대기

2012년 경기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린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CJ E&M 제공
2012년 경기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린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CJ E&M 제공
대형 야외무대와 하늘 천장. 건물 숲 사이에 투옥됐던 시야를 뚫어준다.

거대한 스피커가 뿜는 음의 소용돌이는 음악이 실은 귀만이 아닌 온몸의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타종이다.

음악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야외 대축제 시즌이 잇따라 개막한다. 22∼24일 경기 이천의 지산 리조트에서 ‘지산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밸리록), 다음 달 12∼14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펜타포트)이 열린다.

2013년과 2015년 경기 안산으로 무대를 옮겼던 밸리록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산 리조트는 푸른 능선이 잔디 객석을 병풍처럼 호위하는 축제의 명당이다. 스키 리조트여서 가능한 그림이다.

수십 팀을 대표할 간판 출연진은 미국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22일). ‘빨갛고 매운 고추’라는 팀명과 음악이 같이 간다. ‘Scar Tissue’의 감성과 ‘Give It Away’의 대책 없는 출렁임이, 펑크(punk)와 펑크(funk), 랩과 발라드가 공존한다. 문신투성이 괴짜 베이시스트 플리(flea·벼룩)의 연주와 무대매너에 주목하자.

독일의 제드(23일), 영국의 디스클로저(24일)는 황홀한 조명 쇼와 전자음악을 쏘아대며 리조트를 거대 댄스클럽으로 만들 것 같다. 동화 같은 연출과 사이다 같은 음악으로 일본을 뒤집어놓은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캐나다 쌍둥이 듀오 티건 앤드 세라는 상큼한 신시사이저 팝으로 귀를 정화해 줄 것. 트래비스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날아오는 3인조 밴드 비피 클라이로 역시 폭발적 라이브로 정평 났다. valleyrockfestival.mnet.com

가요 팬들에겐 혁오, 장범준, 국카스텐이 몰린 24일 낮을 추천한다. 장기하와 얼굴들, 김창완밴드로 이어지는 23일 저녁도 좋다. 지미 헨드릭스, 신중현풍의 음악을 신기하게도 건반으로 풀어내는 국내 밴드 블루터틀랜드는 복병이다.

펜타포트는 교통이 좋다. 인천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 도심 공원이어서 쾌적하다. 드라마틱한 록으로 이름난 영국 베테랑 밴드 스웨이드가 간판이다. 속 시원한 록을 선사할 미국의 위저, 패닉 앳 더 디스코도 포진했다. 넬, 십센치, 자이언티가 늘어선 국내 라인업도 만만찮다. 여러 음악인이 함께 꾸밀 김광석 20주기 특별 무대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2세 록 밴드 런 리버 노스는 격렬하고 감성적인 연주와 무대매너로 무장한 숨은 영웅이다. pentaportrock.com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지산 밸리록#인천 펜타포트 축제#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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