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 현 도요오카 시 기노사키 온천의 대표적인 7개 탕 가운데 미백 효과가 뛰어나 일명 ‘미인의 탕’으로 불리는 고쇼노유. 이곳은 계곡을 형상화한 노천탕으로도 유명하다. 비지트기노사키 캡처
유모 씨(63·여)는 요즘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릴 때 고관절에 통증을 느낀다. 50대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등산을 즐겼지만 지금은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해외관광지에서 오랜 시간 걷는 게 겁나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 씨 같은 ‘6070세대’를 위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 유럽도 한 곳만 느긋하게
1994년 영화 ‘일 포스티노’(우편배달부)의 배경이 됐던 이탈리아 캄파니아 주 나폴리 현의 프로치다 섬. 영화의 주인공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마리오가 만나는 섬이 바로 이곳이다. 프로치다 섬은 1년 내내 기후가 온화하며 형형색색의 건물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 빛이 어우러져 이탈리아 남부 관광지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참좋은여행 제공패키지로 가는 유럽 여행은 대부분 짧은 일정 동안 여러 국가를 둘러본다. 서유럽 5국 9일, 6국 12일 등의 일정이 많다. 그런데 6070세대에게는 버스를 타고 5, 6개국을 넘나드는 것 자체가 ‘여행’이 아닌 ‘고생’이다.
이런 세대를 겨냥해 여행사들은 요즘 최근 여행 중 이동거리를 줄인 특화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집중한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남부는 따뜻한 햇살과 푸른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지중해의 풍광이 어우러져 유럽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을 9일간 둘러보는 이 여행은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모았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아말피 해안, 동굴 주거지로 신비한 매력을 뽐내는 마테라, 스머프 마을이라 불리며 특이한 형태의 주택이 인상적인 알베로벨로, 칸초네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유명한 소렌토도 방문한다. 대한항공 이코노미석으로 가면 1인당 여행경비가 289만 원이고 터키항공 비즈니스석은 797만 원이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6070관광객이라면 예술의 도시 파리만 여유 있게 방문하는 여행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하나투어의 4박 6일 예술기행 상품은 파리의 ‘예술’에만 집중한다. 모네, 마네, 고흐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으로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하고 소더비, 크리스티, 아트큐리얼 중 경매가 열리고 있는 곳을 방문해 예술 작품들이 경매되는 장면도 직접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본 랑베르 갤러리, 에마뉘엘 페로탕 갤러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갤러리를 찾는다. 파리를 관광하면서 예술작품도 관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상품이다. 이와 함께 하루 저녁은 낭만이 넘치는 센 강의 디너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최소 출발 인원은 4명으로 다른 패키지 상품보다는 적다. 에어프랑스, 대한항공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경우 1인당 799만 원, 비즈니스석의 경우 999만 원이다.
○ 온천과 함께 느긋하게 쉬는 것도 OK
패키지여행으로 처음 만난 사람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여행지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같이 식사를 하기 싫은 6070세대에게는 일본 온천 자유여행을 추천할 만하다. 한국과 가까워서 비행기를 오래 타지 않아도 되고 온천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많이 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본의 기노사키(城崎) 온천은 온천욕을 즐기며 한곳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6070들에게는 제격이다. 접근성도 좋다. JR오사카, JR교토 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약 2시간 30분 후 ‘기노사키 온천’역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일본 내에서도 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식 숙소인 료칸에서 묵을 경우 제공되는 일본식 전통 의상 유카타를 입고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마을 곳곳을 걸어 다니는 파란 눈의 외국인 온천 순례자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또 온천을 좋아하는 6070세대라면 이곳에서 온천욕을 실컷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곳 온천의 역사는 8세기에 불교 승려인 도치 쇼닌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져 온다. 황새가 상처를 치유했다고 알려진 온천장인 고노유를 비롯해 고쇼노유, 이치노유, 사토노유, 지조유, 야나기유, 만다라유 7곳의 온천이 대표적이다. 보통 이곳 료칸에 묵으면 이 지역의 대표적인 온천 7개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온천 자유이용권’을 제공하기 때문에 능력만 된다면 숙박한 다음 날까지 7개 온천에서 목욕을 즐길 수도 있다. 또 11월부터 3월까지는 각종 대게 요리로, 그 밖의 달에는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해 입도 즐겁다.
이곳에서 묵으려면 료칸 예약이 필수.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일본에서 운영하는 재패니칸 등의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자세한 호텔 예약 사이트 이용 방법은 본보 2월 25일자 B7면 혹은 http://news.donga.com/3/all/20160225/76662714/1 참조). 료칸의 가격은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석식과 조식을 정식으로 제공하고 일부 료칸에서는 숙박객을 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출발 전 확인을 해보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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