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중국인 관광객, 한강서 삼계탕 파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6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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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니하오!”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이 주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시민공원 인근에 정차한 100여 대의 관광버스에서 주황색 점퍼를 입은 4000명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끝없이 쏟아져 내렸다. 이들은 환영 인파를 향해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포상 관광으로 5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관광식품 및 의료기구 제조업체 중국난징중마이커지유한공사(중마이) 임직원들이 6일 한강을 찾았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마련한 삼계탕 파티와 한류콘서트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중마이의 관광단은 총 8000명 규모로 5일과 9일 각각 4000명씩 나뉘어 서울 땅을 밟는다.

이날 행사는 관광단이 오후 4시부터 100여 대의 관광버스를 이용해 차례로 한강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먼저 도착한 이들은 설레는 얼굴로 한강공원 곳곳을 둘러봤다. 떡볶이와 호떡, 핫도그를 파는 푸드트럭에 눈길을 주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양원(暘源·30·여) 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떡볶이를 처음 봤다”며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고 매콤해서 맛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 쪽에 마련된 한국 전통놀이 행사장에서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을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유커도 있었다.

오후 6시 30분경 축구장 3배 크기(1만7500㎡)의 행사장에 놓인 370개 테이블 위로 삼계탕 4000인분이 배달되면서 행사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450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은 ‘밥차’에서 데워놓은 삼계탕이 식을까봐 하얀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부지런히 테이블 사이를 오갔다. 삼계탕은 빠른 배식을 위해 즉석가열식품 형태로 준비됐으며 하림,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농협목우촌, 교동식품 등 중국 삼계탕 수출업체와 한국육계협회가 무료로 지원했다.

리다빙(李達兵) 중마이 총재는 “한국에 올 때마다 삼계탕을 먹는데 이번에 임직원 4000명과 한 번에 삼계탕을 먹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며 “중마이가 삼계탕을 중국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사가 끝난 뒤 테이블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한류 콘서트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의 삽입곡을 부른 가수 린이 노래를 마치자 관광객들은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중마이 그룹의 인센티브 관광으로 약 500억 원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계탕 파티가 한국 관광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기자 gain@donga.com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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