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5월은 오페라와 사랑에 빠지는 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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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리날도’는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마법과 미신이 지배하던 시대의 동화적 환상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예술의전당 제공
오페라 ‘리날도’는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마법과 미신이 지배하던 시대의 동화적 환상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예술의전당 제공
비극적, 영웅적, 운명적, 동화같은, 저주받은, 순수한….

세상 모든 사랑의 종류가 5월 오페라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과 민간 오페라단들이 제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연다. 서울시오페라단도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가슴 아린 사랑=‘리골레토’는 사랑하는 딸의 비극적인 죽음에 비통해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베르디의 작품으로 한국 연출가 최초로 터키 보드룸 오페라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의 강화자 단장이 직접 연출했다. 19∼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카르멘’의 비극성도 ‘리골레토’ 못지않다. 집시 카르멘과 순수한 청년 돈호세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강렬한 리듬과 화려한 춤이 많은 작품 특성상 스페인의 플라멩코무용단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27∼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역경을 극복한 사랑=‘리날도’는 젊고 유능한 기사가 악한과의 싸움 등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진실한 사랑을 이루는 내용이다. 영화 ‘파리넬리’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 ‘울게 하소서’가 이 작품에 나오는 아리아다. 바로크 오페라이지만 고악기 대신 현대 악기로 연주한다. 6∼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백일몽 같은 사랑=‘쉰 살의 남자’는 은퇴한 남자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두 여자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 작가 조정일이 대본을 쓰고 한국 작곡가 성세인이 곡을 쓴 창작오페라다. 13∼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유쾌한 동화적인 사랑=‘버섯피자’는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유쾌한 사랑이 그려진다. 연극적 요소가 강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6∼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사랑의 묘약’은 온 가족이 즐기는 사랑을 소재로 한 오페라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랑의 메시지를 동화적으로 풀었다. 배경도 19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구한말 시골 마을로 옮겼다. 2011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소프라노 홍혜란이 출연한다. 4∼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모든 사랑 이야기를 한 번에 다 겪어보고 싶다면 국립오페라단의 갈라가 제격이다. ‘토스카’ ‘파우스트’ 등 오페라 6개 작품의 아리아들을 한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 3,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리골레토#카르멘#리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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