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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神의 한 수]조남철부터 이세돌까지… 한국 바둑 ‘기적의 역사’를 쓰다

입력 2016-04-20 03:00업데이트 2016-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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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둑 8대 장면 화보 한국 바둑의 역사는 기적의 역사였다.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9단으로 이어지는 1인자들은 황무지를 옥토로 바꿔놓은 역군이었다.

고 조남철 9단이 한성기원을 세우며 한국 현대바둑의 씨앗을 뿌렸다. 지금 바둑계가 누리는 모든 것은 조남철 9단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것이 없다.

1966년 국수전 획득으로 조남철 9단의 20년 아성을 무너뜨린 김인 9단은 바둑계의 새바람을 불렀다.

조훈현 9단의 등장 역시 기적이었다. 일본 유학 중이던 그가 병역 때문에 한국에 오지 않았더라면 한국 바둑이 일본을 따라잡는 데는 한참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그가 한국에 와서 전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바둑의 수준은 한 단계 올라갔고 일본에선 세 살 아래인 조치훈 9단이 명인위를 차지하며 정상에 올라 한일 양국에서 ‘조-조’ 시대를 열었다.

조훈현 9단은 1989년 또 한 차례의 기적을 만든다. 한국 선수가 1명밖에 초대받지 못한 응씨배에서 그가 세계 고수들을 꺾고 우승했다. 이건 한국 바둑의 세계 정복 신호탄이었다.

10대의 이창호 9단은 전무후무한 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영토를 넓혀갔고 국내는 물론 세계를 삼켰다. 여기에 조훈현 유창혁 이세돌 9단이 가세하며 한국 바둑은 세계대회 23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금 한국 바둑의 적통은 박정환 9단이 물려받았지만 예전과 달리 중국 세가 강해 세계대회에선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 현대 바둑이 70년을 지나 100년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생긴 바둑 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다시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물론 바둑의 전 세계 보급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현대바둑사의 8대 장면을 사진으로 꾸며봤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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