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나기를 꿈꾸는 김미선 작가의 ‘솔방울 별’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16시 04분


솔방울로 우주(宇宙)를 그리는 작가 김미선이 30일~4월 5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갤러리 엠에서 ‘Pinecone Stellar 2016’ 전을 열고 있다.

그의 작품엔 화면 가득히 솔방울들이 등장한다. 그것은 우주를 감싸는 빛이기도 하고, 인간 심성에 내재해 있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누군가의 가슴에 빛나는 별로 남아야겠다는 희망을 키운다.

“산책 중 만난 ‘그 아이’(솔방울)를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그때부터 ‘아무 생각 없이’ 화선지에 솔방울을 채우다 보니 하나하나 별이 되어 빛났다.” 발부리에 차여 나뒹구는 연약하고 쓸모없는 솔방울이 어느새 작가의 손길을 통해 우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고나 할까.

이번 전시회엔 ‘꽃을 품은 우주’, ‘우주1~13’, ‘블랙홀1~4’, ‘솔잎1~9’ 등 작품이 관객들을 맞는다. 하나같이 별들과 함께 우주로 떠나는 작가의 꿈이 오롯이 배어있다.

“지난여름 강원도 영월에서 본 밤하늘의 별이 그렇게 예쁠 수 없었다. 반짝이는 별을 그리면서 내 삶도 ‘반짝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그래서 작품 한가운데에 낙관을 찍었다.” 작품 ‘우주1’에 찍혀있는 낙관의 의미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솔방울을 통해 별을 보고 스스로 빛나기를 꿈꾸는 작가는 이번이 첫 번째 개인전이다. 2015년 제20회 서울서예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입상했다. 02-737-0073

손진호 전문기자 songba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별똥별_Shooting Star_Korea traditional ink on HwaSunJi(rice paper)_70X137cm

별똥별_Shooting Star_Korea traditional ink on HwaSunJi(rice paper)_70X137cm

꽃을 품은 우주_  Flowers in Universe_Korea traditional ink oil and gold ink onHwaSunJi(rice paper)_200X148cm

꽃을 품은 우주_ Flowers in Universe_Korea traditional ink oil and gold ink onHwaSunJi(rice paper)_200X148cm

Space 07_Korea traditional ink on HwaSunJi(rice paper)_70X70cm

Space 07_Korea traditional ink on HwaSunJi(rice paper)_70X70cm

Black hole03_Korea traditional ink and gold ink on HwaSunJi(rice paper)_70X68cm

Black hole03_Korea traditional ink and gold ink on HwaSunJi(rice paper)_70X68cm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