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가족을 사랑하는 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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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때가 다가왔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관계. 가족이다. 사람들은 집 밖에서는 한 편의 연극을 한다고 했던가. 막이 내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혜민 스님은 4년 만에 내놓은 에세이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수오서재)에서 조곤조곤 말한다.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과도하게 의지하고 챙겨주고 또 그래서 상처를 받습니다. (중략) 관계는 난로 다루듯 해야 합니다. 너무 뜨겁게 가까이 다가오면 한 걸음만 뒷걸음하세요.’ ‘사랑의 표현 중에 하나는 상대를 그냥 좀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쿨한 관계 맺기는 삶의 중심축이 가족이나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에게 있을 때 가능해진다. 자기에게 집중하기. 서로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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