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情]통통하게 살 오른 싱싱한 꽃게 자연숙성 간장이 만든 ‘밥도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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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가든 간장게장

김철호 계곡가든 대표가 싱싱한 꽃게를 자연숙성 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계곡가든 제공
김철호 계곡가든 대표가 싱싱한 꽃게를 자연숙성 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계곡가든 제공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의 맛은 싱싱한 게와 함께 어떤 간장을 사용하는지가 맛을 결정한다. 전북 군산의 ‘계곡가든’은 살이 통통 오른 꽃게를 자연 숙성된 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게장’으로 전국적인 맛집이 됐다. 연 매출액 100억 원. 매일 2500∼3000마리가량의 꽃게로 간장게장을 만들어 전국에 배송할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계곡가든 간장게장이 유명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김철호 대표(58)의 변치 않는 신념이다. 김 대표는 게장용으로 무조건 암게만을 사용한다. 좋은 암게를 고르는 방법은 배딱지를 봤을 때 알을 품었던 흔적이 없어야 한다. 노란색 장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은 게딱지의 뾰쪽한 부분 안쪽이 노란색을 띠고 있다. 계곡가든은 간장 자체도 값싼 혼합간장(왜간장)이 아니라, 자연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쓴다. 또 감초, 당귀, 정향 등 16가지 한약재를 꽃게와 함께 넣어 엿새가량 숙성시킨 간장에 게를 재고 있다.

계곡가든은 손님들에게 보답할 요량으로 간장게장을 반찬에 내놨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비싼 게장을 리필하느라 손님이 갈비를 먹으러 왔는지 게장을 먹으러 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김 대표가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간장게장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계곡가든은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5분 남짓 거리에 있다. 한꺼번에 400명을 받을 수 있다. 휴일과 명절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모두 1인분 2만3000원. 꽃게 값은 지난해에 비해 40%나 올랐지만 게장가격은 예전 그대로 받는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포장 주문이 많아 주문을 서둘러야 한다. 주문 전화 063-453-0608, 홈페이지 ‘계곡가든’ www.crabland.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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