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태평무’ 무형문화재 강선영 명인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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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태평무를 추고 있는 강선영 명인. 동아일보DB
무대에서 태평무를 추고 있는 강선영 명인. 동아일보DB
“한국무용의 마지막 거목이었다. 춤과 제자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분이었다.”(제자인 이현자 태평무 전수 조교)

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인 강선영 명인이 21일 타계했다. 향년 91세.

1925년 경기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1874∼1941)의 제자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13세 때부터 태평무를 비롯해 한량무와 승무 등을 배웠다.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춤을 재현한 태평무는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태평무는 유일한 보유자이던 고인이 80세가 넘어 2013년 명예보유자가 되면서 현재 보유자가 없는 상태다.

고인은 한국무용의 세계화에 헌신해왔다. 1960년 강선영무용단을 창단해 최초로 프랑스 파리 국제민속예술제에 참가했다. 2006년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처음으로 한국 전통무용을 올리는 등 170개국에서 1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 해외 공연을 가장 많이 한 한국무용가로 꼽힌다. 88세이던 2013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국립무용단 단장과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73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딸 이남복 씨(강선영전수관 이사장)가 있다. 장례는 한국무용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7시. 02-2072-2091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전통춤#태평무#무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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