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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격렬한 아픔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언어
동아일보
입력
2016-01-11 03:00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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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란 네 번째 시집 ‘이별의 메뉴’
‘아쉬운 이별/아픈 이별/서러운 이별/미안한 이별/놀라운 이별/안타까운 이별 (…) 내가 죽어 내가 운다’(‘이별의 메뉴’에서)
메뉴판의 품목들처럼 이별의 종류는 다양해 보이지만, 이별의 맛은 결국 하나다. ‘내가 죽어 내가 운다’는 시구에서 짐작되듯 죽을 것 같은 슬픔이다.
시인 최명란 씨(53·사진)가 네 번째 시집 ‘이별의 메뉴’(현대시학)를 출간했다. 표제시를 비롯해 상처의 격렬한 아픔을 시화한 작품들이 많다.
시 ‘바늘구멍’의 도입부에서 시인은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고백을 하고는 곧바로 ‘꿈에서라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둘은 실은 한 사람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시집 후반부에서 ‘희미해져 가는 햇빛에 희망을 걸 것이다’(‘달콤한 소유’)라는 시구처럼 울음과 절망을 넘어선다. 평론가 김종회 씨는 “시적 화자가 꽃이 피고 달콤한 비가 내리는 희망의 언어를 찾아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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